아내 B의 난임정보통 - 나팔관조영술
오랜 임신 시도 끝에 난임병원을 찾은 여성들 대부분은 ‘나팔관 조영술’이라는 검사를 제안받는다. 그동안의 검사들은 채혈, 소변검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생소한 이 명칭을 듣자마자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나팔관 조영술’은 상당한 통증을 동반하는 검사로 알려져 있으므로 오늘은 나의 체험과 공부한 내용에 근거하여 나팔관 조영술에 대해 풀어보려 한다.
나팔관 조영술이란?
나팔관 조영술은 다른 말로 자궁난관조영술(hysterosalpingogram)로 불리는데 여성 불임, 다낭성 난소증후군, 난소낭종, 자궁 기형 등을 알아보는 검사 방법이다.
말 그대로 자궁 난관으로 조영제를 투입하고 그 과정을 X-ray로 촬영하여 난관 내에서 조영제가 퍼지는 양상을 통해 자궁 난관에 이상은 없는지, 자궁 강의 크기나 형상 등을 파악하는 검사라고 보면 된다.
나팔관 조영술 사전준비과정
나팔관 조영술 검사는 임신이 가능한 배란기, 생리 기간은 피해서 예약을 잡아야 한다. 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배란기는 물론이고, 생리 중에 검사할 경우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생리 시작 9일째 예약을 잡게 되었다.
검사 당일 딱히 준비해야 할 것은 없지만, 검사 30분 전에 맞춰 진통제를 복용하고 가면 아픔을 줄일 수 있다.
나팔관 조영술 검사 진행 과정 : 소변테스트 - 담당의 진료 – 수납 – 조영술 촬영 – 검사 결과 확인
난임병원에서 있는 시간은 대기시간이 팔 할인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검사 역시 검사 자체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고 앞뒤 대기시간이 긴 편이다.
우선 병원에 도착하면 간호사로부터 임신 테스트기를 받아 소변검사를 진행한다. 음성임을 확인한 뒤 담당의와 간단한 상담 후 검사실로 이동한다.
조영술 촬영실로 이동하면 간호사 선생님이 하의 탈의 후 준비된 치마를 입고 기다리라고 안내해주신다. 이름이 호명되면 촬영 방으로 들어가고, 촬영 기계 위에 올라가서 천장을 보고 양쪽 무릎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약간 개구리 같은 자세를 취하게 된다.
M병원의 경우 대기실에도 촬영 시 어떤 자세를 하라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기할 때 미리 봐도 좋지만 대부분 친절하게 자세를 설명해주시는 데다 따라 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긴장만 잘 풀고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다.
촬영해주시는 선생님이 "힘 빼세요. 힘 빼세요. 잘 들어가고 있습니다."하고 격려해주셨고 5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촬영이 끝나면 거즈를 삽입, 마무리 해주신다.
여담이지만 운이 좋았던 탓인지, 정말 힘을 잘 빼고 있어서였는지, 진통제 덕분인지 개인적으로는 들어갈 때 이상한 느낌을 제외하면 크게 아프지 않았다. 참고로 내 앞에 촬영하셨던 분은 통증이 강하셨는지 비명을 지르셨다. 나팔관이 막혀있는 경우 특히나 아플 수 있다고 한다.
검사 결과는 대부분 병원에서 당일에 바로 확인이 되는 듯하다. 다시 진료실 앞에서 잠시 대기한 후 담당 의사 선생님과 촬영 영상을 함께 보며 설명을 듣게 된다.
(다행히 나는 나팔관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조영제가 양쪽으로 퍼지는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런데 왜 그동안'이라는 생각도 '아….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검사 후 조심할 사항
나팔관 조영술은 혈관 내로 조영제가 주입되는 것은 아니라서 조영제 부작용의 위험이 큰 검사는 아니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조영제 주입 후 통증, 가려움, 호흡곤란, 저혈압, 쇼크 등이 생길 수 있고 또 분비물이 며칠간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다니고 있는 병원에 연락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조영술 이후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해주시는데 이는 혹시 모를 감염 예방을 위한 것이다. 부부관계, 탕 목욕 등은 검사 부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2~3일간 자제하고 항생제만 잘 챙겨 먹으면 된다.
많은 경우 나팔관 조영술 이후 본격적인 난임병원과의 임신 시도를 시작한다. 지레 겁먹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차근차근 아기를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