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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May 19. 2020

내 나이가 어때서-드라마 공모전 면접

※필자의 개인 경험으로 현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얼마 전 한 드라마 공모전에서 면접을 봤다가 떨어진 일이 카페에 올라왔다.

좀 충격이었다.

    

드라마 공모전 면접은 형식적인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필자는 드라마의 오랜 팬이고, 드라마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래서 필자의 주변에는 드라마 공모전 된 사람이 세명이 있다.

그런데 그전까지 드라마 공모전에서 면접 때문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충격이었다.     


이런 충격을 받은 사람은 필자뿐만이 아니었다.

면접이란 제도가 작가를 뽑는데 도대체 왜 필요하냐면서, 모든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런 의견 속에는 감독들이 어린 작가를 선호하며, 학벌이나 경력 등 다른 부분들이 좌지우지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망생들이 특히 예민한 부분은 ‘나이’일 것이라 여긴다.

뒤늦게 드라마를 쓰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오랫동안 다른 일을 하면서 드라마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드라마에서 어린 작가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해 들은 말들을 종합하면 그렇다.)

하지만 이것이 절대적이진 않다.     


웹소설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하니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니 재미 삼아 읽어보길 바란다.  

  

일단 ‘어린 작가를 선호하는 경향은 왜 생겼는가?’부터 살펴보자.

감독들은 작가를 선택할 때 자신의 의견을 수렴해줄 사람을 원한다.

완곡하게 말하면 이렇지만 적나라게는 감독의 ‘손’이 되어줄 작가를 원한다.

스타 작가는 제외지만, 그 어떤 작가도 시작은 신인이다.

감독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잘못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당신이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선호하겠는가?

아니면 어린 사람을 선호하겠는가?

감독들이 신인 작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다.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들려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이가 많다는 것에 절망할 필요는 없다.

필자의 주변에서 공모전에 당선된 사람 중 2명은 40대 초반이었다.

힘센 여자 도봉순을 쓴 백미경 작가도, 봄밤을 쓴 김은 작가도 젊지 않은 나이에 데뷔했다.

    

나이가 많으면 젊은 사람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커버해줄 다른 무기가 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그 무기가 대본 자체보다는 ‘소통’에 있다고 본다.     


드라마 작가는 많은 사람들과 부대낀다.

감독, 조연출, 제작 PD, 국장, 배우 등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작품에 한 마디씩 던질 것이다.

그걸 ‘소통’을 통해서 조율해내는 능력이 현장에서는 정말 중요하다.

    

신인작가는 미니시리즈가 영상화될 때까지 1-4화 대본을 10번, 20번도 고친다.

TV 드라마만 이런 것이 아니라 웹드라마도 이렇다.

단지 분량이 짧을 뿐이다.

     

드라마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소통을 하든 말든 할 것 아니냐고 화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소통’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맥이 나쁘지 않다.

인맥이 좋으면 공모전이 아니어도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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