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함께 시작하는 따듯한 우리 집
네 식구의 두 번째 우리 집, 거실.
예쁜 집을 보고 비슷하게 꾸미는 것보다 우리의 취향으로 채워가는 중이다. 각각의 공간을 꾸미면서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고 서로의 취향을 더 존중하게 되었다.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고 거실에서 같이 티브이보고 다이닝룸에 마주 앉아 차 마시고 침실에서 잠드는 반복되는 시간들을 보낼 공간들이기에 더욱 신중히. 우리 집이니깐.
우리 집 시그니처 공간이자 하루 중 내가 가장 오래 머무는 다이닝룸.
평일, 육아로 지칠 때면 침대보단 주로 여기에 앉아 노트북이나 책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온전히 나의 취향으로 꾸민 공간인데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것들로 채웠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우드와 비비드 한 컬러 매치. 신랑도 다행히(?) 다이닝룸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한다.
새로 산 소품들과 선물 받은 소품들이 잘 어울리면 기분이 참 좋다. 특히 모빌, 화병, 그림.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은 답답해 보여 별로인데 이렇게 보니 너무 여유롭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많던 책들 팔지 말았어야 했는데.
우리가 좋아하는 거실 풍경.
아기 이유식 만들면서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보니 이 작은 거실에 살림이 참 많다. 물건이 밖으로 나와있는 걸 못 보는 성격이라 최대한 수납하고 숨기고 사는데 아기 장난감은 어쩔 수 없다.
엄마 습관보다 아기 놀이가 우선이니 보기에 정신없지만 아기가 잘 노는 모습을 보며 만족한다. 익룡소리를 내며 정말 잘 논다. 그래도 나름 사람 사는 집 같아 마음에 든다. 우리 집 강아지 로이 엉덩이까지.
거실에서 아들의 공간을 치우면 이렇게 깔끔해진다. 그렇지만 깔끔한 거실은 아기 있는 집이 주는 따듯함이 없어 베이비룸 안에 장난감으로 가득 찬 거실을 더 좋아한다.
매트와 커튼은 작은 평수를 조금이라도 넓어 보이기 위해 화이트로 선택했다. 예전엔 화이트를 참 좋아했는데 깨끗하기만 한 매력밖에 없는 거 같아 이젠 별로다.
나중에 넓은 집으로 이사 가면 바닥은 꼭 월넛으로 꾸며야지.
책 읽기 좋은 흐린 날.
책은 안 읽고 사진만 찍었다. 해가 밀려들어 환한 배경보다 어두 침침한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 여기서 신랑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커피 한잔 하는 게 참 좋다.
파티션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다른 공간.
주로 신랑은 소파에 난 벤치에 앉는다. 어디를 가도 늘 붙어 앉던 신혼이 끝나가나 보다.
우리 가족 중 나와 가장 많이 닮은 로이.
어느새 벌써 8살, 노견이 되어가는 중이다. 나이가 들면 좀 온순해지겠지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여전히 앙칼지고 힘이 넘치는 우리 집 강아지. 밥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해 조금 기다리라고 하면 앙칼지게 짖어댄다. 그래도 내 눈엔 늘 아기 같고 귀엽다. 청소할 때 쫓아다니면서 짖을 때 빼고.
다정다감하고 마음이 참 예쁜 신랑, 웃는 얼굴이 귀여운 장꾸 아들,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로이 그리고 나. 이렇게 네 식구가 사는 우리만의 특별한 공간.
완벽히 완성된 집은 아니지만 살면서 조금씩 바꾸고 가꿔가는 재미를 조금 남겨놓으려 한다. 아직도 채워가는 중인 우리의 두 번째 집.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이 머무는 소중한 공간이 무엇보다 따듯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