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학교 2015'에서 신 들린 연기력을 보여준 조수향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후아유-학교 2015'에서 강소영 역할을 맡아 신 들린 연기력을 보여준 조수향. 그녀와의 주어진 1시간의 인터뷰는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강소영 역할을 맡아 이은비를 따돌림시키는 악역을 맡았던 그녀는 실제의 모습과는 달랐다. 강소영과 조수향의 공통점을 뽑는다면 상처를 잘 받는다는 것 이외에는 비슷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분명 한 건 조수향은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제 1회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강소영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은 조수향이 악역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다.
1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이 친구가 몇 년 안에 영화계를 이끌어 나갈 여배우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판단을 하고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오버스러운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실한 자신만의 연기관과 연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은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번 '후아유-학교 2015'처럼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녀의 반전 매력과 신 들린 연기력은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연기를 할 때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자아를 가진 캐릭터를 맡는 것이 표현하는데 있어서 풍부해진다. 반면 자신과 다른 모습을 표현을 하려면 풍부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모든 연기자들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은 필수적인 숙제이지만, 노력한다고 맛깔나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수향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안양예고에 들어가 처음으로 연기의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연기를 늦게 시작한 편이다. 하지만 그녀는 노력과 함께 연기를 즐기면서 한 것이 실력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아직 조수향이 하정우, 하지원, 전도연, 최민식처럼 연기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굳이 정상급 배우처럼 연기할 필요도 없다. 왜냐,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연기를 펼치는 게 더 맞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들은 하정우, 하지원, 전도연, 최민식처럼 연기하길 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사람들도 과연 20대 초중반에는 지금처럼 연기를 잘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답이 나올 것이다.
조수향은 지금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자신만큼 방식으로 해석하고 연기한다면 나중에는 충분히 정상급 배우들처럼 더 신 들린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터뷰에서 보여줬던 웃음과 열정을 잊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헤럴드 H스포츠 구민승기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