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산업혁명의 정리와 이해
2017년 당신이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무엇입니까?
2017년, 언론매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무엇일까?
탄핵, 태블릿 PC, 트럼프, 북핵, 월드컵, YOLO(욜로)등 많은 단어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했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이 나온 단어 빈도 순위를 매긴다고 한다면 TOP 10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작년 대선에도 4차 산업혁명은 빈번하게 언급되어온 키워드였으며, 오늘날까지도 정치, 교육,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단어이다.
4차 산업혁명, 뭔지 설명 좀 해주세요
당신은 누군가의 위와 같은 물음에 뭐라 대답할 건지 생각해보자
"뭐 AI 같은 거,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 이기고 그랬잖아, 그런 인공지능 세상을 말하는 거지"
"IoT 세상이 열리는 거지, 막 사물이랑 사람이랑 통신하는 거"
위와 같은 대답만을 할 뿐이라면,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이 당신의 지식에 조금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 그렇게 많이 쓰인 단어임에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여기서 완벽하게 이해했다 라 함은, 4차 산업혁명의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역대 산업혁명의 역사와 시대의 흐름, 그리고 그 결과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인간의 삶과 환경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산업혁명, 그리고 그 속에 숨어있는 버블들을 하나 씩 알아보도록 하자
1차 산업혁명은 핵심은 기계화, 증기기관 그리고 철도 버블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 정도의 시대를 일컬으며, 영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인간이 약 1만여 년 동안 이어온 농경중심의 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전환이라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며 그 원동력은 기계화다. 인간의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체함에 따라, 많은 젊은 인력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삶의 터전을 바꿨으며 그와 함께 등장한 철도산업은 1차 산업혁명의 정점을 찍게 한다.
영국에서 철도산업은 가장 큰 산업으로 성장하였고, 이에 철도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었으며, 철도건설계획만 발표해도 엄청난 자금이 몰려들어서 본격적인 버블이 생겨나게 된다.
2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대량생산, 전기에너지 그리고 미국 산업 버블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시대를 지칭한다. 전기에너지의 등장으로 인해 철강/화학/자동차 등의 산업분야가 엄청난 성과를 기록하였으며 이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대량생산" 그리고 "분업화"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국의 엄청난 호황과 더불어, 포드, GE 등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컨베이어 벨트 등을 도입함으로 인해 연속적인 조립라인을 갖추며 대량생산의 모델을 만들어 냈으며, 공장 근로자들이 기계처럼 일하는 것을 강요받았던 시대로 근로자의 근로환경이 가장 최악이었던 시대이다.
이 시기에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크게 성장하였고, 차곡차곡 쌓인 버블은 1929년 10월 28일, 주가지수가 12.6%가 빠지면서 충격에 쌓인 증권가는 이 날을 "블랙먼데이"로 부르기 시작했고, 이 날, 대공황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정보화(컴퓨터) 및 자동화, 인터넷, 그리고 닷컴 버블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대다. 사실 언론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올 것이라고 예상되는 시대일 뿐, 오늘날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3차 산업혁명은 70년대 후반, 개인용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시작되었으며, 90년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정보교류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가치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된 시기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연결해주었고, 폭발적인 성장세만큼이나 투자자금도 몰리기 시작했다. 2000년 초반 대한민국에서도 OO닷컴으로 상호명만 지어도 상한가를 기록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닷컴 버블은 심했으며, 그 이후 결국 버블이 꺼지면서 큰 폭으로 국내 주가지수가 하락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자율화, 인공지능,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이 기존 1-3차 산업혁명과 가장 다른 점은, 시작 전에 붙여진 명칭이라는 점이다. 기존 1-3차 산업혁명은,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그 당시 큰 변화가 있었다며 나중에 붙여진 혁명이다. 오늘날까지 이어온 3차 산업혁명 역시 현재 진행 중이나 컴퓨터와 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이미 충분히 바꿔놓았으니 붙어진 명칭이다.
그럼 어떤 세상이 4차 산업혁명일까?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인간이 기계를 이해하는 시대가 끝나고, 기계가 인간을 이해하는 시대"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간의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오늘날까지 약 250여 년의 시간 동안, 인간은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했다. 그리고 기계를 이해하고 완벽하게 사용하는 인간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대가 지난 1-3차 산업혁명의 인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인간을 이해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 워치, 신발, 집, 등 다양한 기계들이 사용자인 인간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기계끼리의 상호 네트워크 통신을 통해 인간에게 최적의 상태를 제공하는 시대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일 것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기술 및 자원 등이 AI, IoT, 블록체인, 5G, 빅데이터 등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