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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zconomist Dec 20. 2017

화폐의 모든 것, 현금부터 비트코인까지

*작가의 말*

매주 경제/경영 이슈들을 빠르게 해석하여 글을 쓰려했지만, 

지난 1주간은 첫 아이가 태어남에 따라 글을 올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 비트코인은 조금 식은 듯 하지만 조금 늦은 만큼 더 정확하게 바라보려고 합니다.

먼 훗날, 이번 달 태어난 아이가 건강히 자라 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은 비트코인 시대


현재 대한민국은 비트코인 광풍이다.

거의 매일 언론사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으로 몇억을 벌었다는 사람의 인터뷰 및 책부터

24시간 거래가 되는 비트코인의 특성 때문에 밤새 좀비가 되고 있다는 직장인,

심지어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까지 비트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12월 대한민국의 가장 핫한 키워드는 바로 비트코인이다.



화폐의 종류,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오늘날 화폐는 4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현금, 디지털화폐, 가상화폐, 암호화폐가 있다.


1. 현금

현금은 누구나 다 아는 돈이다.

주화(금속) 또는 지폐(종이)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발행화는 법정통화이다.

화폐의 종류 중에는 가장 오래된, 전통적인 개념의 화폐이다.


2. 디지털화폐

디지털화폐는 신용 / 체크카드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금을 은행계좌에 넣는 순간 현금은 디지털 화폐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며 

체크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를 함으로 인해 훨씬 수월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우리가 직접 경험으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화폐도 법정 통화이다. 

현금과 디지털화 폐가 법정통화인 만큼 디지털화폐의 잔액은 법정통화로 언제든지 환급이 가능하다

(현금을 ATM기에 입금하는 순간을 현금이 디지털 화폐로 바뀌는 순간이며

체크카드 잔액을 ATM기에서 출금하는 순간 디지털 화폐가 현금으로 환급되는 것을 의미한다)


3. 가상화폐

가상화폐는  일명 "사이버 머니"라고 불리는 개념이며, 쉽게 말해 싸이월드의 토토리로 이해하면 된다.

나의 법정화폐(현금 또는 디지털화폐)로 기업이 만든 머니(싸이월드의 도토리 또는 게임머니)를 구매하면

그 회사의 상품들을 얼마든지 구매하는 "화폐"가 된다.

가상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님으로 사용자의 마음대로 교환할 수 없다. 

마치 싸이월드의 도토리로 집 근처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가상화폐와 법정화폐는 교환이 불가능하다.


4. 암호화폐

암호화폐는 P2P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화폐를 의미하며 그 종류에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이며

비트코인 이외에도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쉬, 비트코인골드, 리플, 라이트코인, 대시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있다. 이 암호화폐는 앞에서 언급한 3가지 화폐와 다르게 발행기관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한다고?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해외 주요 외신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사를 잇달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점차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구글 트렌드의 뉴스 검색 관심도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가 전통적인 투자수단인 금에 대한 관심을 추월했다. 이에 전문가들도,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암호화폐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격 및 관심도 뿐만 아니라, 실제 거래량도 상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코스닥 거래량을 가뿐히 뛰어넘었으며, 시장규모도

터키, 브라질, 영국, 러시아, 폴란드, 멕시코 통화량보다 많으니, 엄청난 규모라고 볼 수 있다.





1,900억 원짜리 피자를 먹은 사람



비트코인이 생긴지는 약 10년 전이지만, 당시에는 이 정도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단지, 새로운 화폐의 형태로서 금융권에 근무하는 사람들만 

그런 것이 있다더라, 수준으로 알고 있을 뿐 깊게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만큼 초기에는 가치가 전혀 없었고, 가격도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드는 전기요금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교환가치 또한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엔지니어들의 기술개발 영역이었을 뿐 자본시장의 관심은 없었다.


2010년 5월 22일, 첫 비트코인의 거래가 발생한다.

미국 플로리다의 잭슨빌에서 Laszlo Hanyecz라는 개발자가 사용했는데,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10,000 비트코인으로 라지 사이즈 피자 2판을 배달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글을 올린 뒤 3일 뒤 "Jercos"라는 사용자가 피자 2판을 배달한다.

비트코인 이용자들은 이날을 "피자데이"로 기념하고 있으며 당시 교환 비율은 10,000 비트코인에 $25다.

오늘날 10,000 비트코인은 현재 가격으로 한화 약 1,900억 원이니

Laszlo Hanyecz는 7년 전 1,900억 원짜리 피자 2판을 먹은 셈이다.



비트코인을 얻는 2가지 방법


비트코인을 만드는 것을 채굴이라고 한다. 인간의 머리로는 풀 수 없으나, 컴퓨터로는 일정 시간 동안 동안의 노력(해싱)으로 시스템이 요구하는 목표값을 찾게 되면 해당 참여자에게 신규 비트코인과 수수료가 지급된다.

처음에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풀 수 있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난이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2009년에는 보상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50 비트코인이었으나, 2013년부터는 25 비트코인으로, 16년에는 12.5비트 코인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총량 역시 2,100만으로 제한되어 있다. 현재까지 약 1700만 비트코인이 채굴되었으며, 2140년이 종료 시점으로 예상된다.


채굴이 어렵다면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한국의 빗썸이 세계 1위 규모이며 2위인 Bitfinex는 홍콩에 있다.

전 세계 10위권 내에 한국 거래소는 빗썸, 코인원, 코빗이 있다.


거래소별 통화 비중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미국 달러화 비중이 가장 높았다가. 2013년도 말부터는 중국 위안화의 비중이 전체의 90%를 차지할 만큼 급증했다. 그 이후 2017년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고 BTC China 등의 거래소를 폐쇄하면서 위안화 거래가 감소했다. 

반대로 일본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뒤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현재는 1위가 엔화, 2위가 달러화, 3위가 원화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에 대하여 경제학자 및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반면, 엔지니어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로는 폴 크루그먼 교수가 있으며

(경제학 전공자라면 누구나 샀을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저자이다)

 워런 버핏도 꾸준히 비트코인의 버블 붕괴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반면 애플의 공동창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은 비트코인이 현재는 가격 변동성 때문에 비판받지만, 결국 나중에는 금이나 미국 달러보다 훨씬 안정적인 화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트럼프의 핵심 측근으로도 유명한 피터 틸도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보다,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극찬하고 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정말 화폐일까?


화폐의 기능은 3가지로 규정하는데,  교환수단, 계산단위, 가치 저장 수단이다.


비트코인은 교환수단으로는 괜찮은 화폐다. 비트코인 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신용카드보다 많이 낮으며, 전 세계 꽤 많은 곳에서 비트코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계산단위와 가치저장 수단은 수행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금 가격의 8배다. 한 달 사이에 가격 변동이 50% 이상 하기도 하며, 하루에도 10%씩 변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치의 저장 수단과 계산단위의 수단을 하는데 무리가 있다.

당신이 지금 100비트코인이 있다고 가정하자. 원화로 바꾸려고 결심하고, 거래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5%이상 가격이 변하는데 어떤가격을 기준으로 교환할 수 있겠는가?



비트코인은 열풍은, 네덜란드 튤립 열풍과 비슷


16세기 후반 터키에서 유럽으로 들여온 튤립은 "매혹, 명성, 사랑의 고백"등의 꽃말로 네덜란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한다. 처음에는 애호가나 원예가, 귀족들끼리 거래가 이뤄졌지만 나중에는 일반인까지 퍼져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완벽히 깨지게 된다.

이후 "더 큰 바보 이론"이 완벽하게 적용하는 최초의 사례가 되는데, 이미 가격이 오른 상품이지만 누군가 더 비싼 값으로 사줄 거라는 기대감에 빠져 투기를 지속하게 되고, 튤립 값은 폭발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더 큰 바보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법. 투기 거품은 머지 않아 꺼지고 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게 된다.

예쁜 쓰레기로 평가되기도 하는 꽃이 가격이 폭등했던 이유는 단 하나, 

상품이 가진 가치보다는 누군가가 더 비싸게 사 줄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였다

비트코인도 이와 비슷하다. 화폐의 온전한 기능을 할 수 없는 화폐를,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의 발언으로 글을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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