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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zconomist Dec 26. 2017

12월 한국 증시, 왜 이렇게 못 갈까?

2017년 한국 증시에  산타는 없다.

산타랠리는, 연말이 되면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올해 한국 증시는 산타랠리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네요.


2017년 초, 한국 증시 KOSPI 지수는 역사상 최고 점인 2,561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조만간 300만 원을 곧 찍을 듯 무서운 기세로 상승했으며, 

증권가에서는 2018년 KOSPI 지수 3,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나올 정도로 

시장은 온통 장밋빛 전망으로 물 들었습니다.

필자도 브런치에 장밋빛 전망으로 물든 2018년 주식전망 글을 올렸고, 실제로 이 글은

제가 쓴 다른 모든 글을 합쳐도 이 한 글의 조회수를 못 따라갈 만큼 압도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모두가 낙관적일 때 찾아오는 법.

KOSPI 지수는 11월 중반부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 글을 작성하는 12/26일 기준 완전한 하락세로 전환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2월 한국 증시의 현황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 많던 주식은 누가 다 팔 았을까?


주식은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으면 떨어지는 법, 주식을 파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래서 결국 누가 팔았어?라고 물어본다면 12월 한국 증시의 하락세의 가장 큰 주체는 외국인입니다. 

11월 23일부터 12월 2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단 5일을 제외하고는 내내 순매도를 기록하였습니다. 

(그 5일 역시 아주 미세한 매수세였습니다)

매도 총액은 약 2조 원이니, 어마어마하게 팔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12월 초부터는 완전한 매도세로 돌변했으며

유일하게 기관만이 개인과 외국인의 모든 매도세를 받으며 KOSPI 하락폭을 완화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12월에는 글로벌 증시에는 호재가 많았습니다.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교과서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지만, 현실은 교과서와 많이 다릅니다)

이는,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였기 때문에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측면이 강화되어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감세안도 통과되었으며, 제조업 지수, 고용지수 등 여러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가 충분한 상승여력이 있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12월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증시 밀당남 외국인, 왜 갑자기 파는 건데?


1. 차익실현


코스피 지수는 11월 최고점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22%가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충분히 차익실현을 할만한 충분한 수익률입니다. 특히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 환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환율이 더 이상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하지 못한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환율, 원화강세



2. 1년간 이어온 기대감, 그리고 시작된 우려


2017년 주인공은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매 분기마다 달성했습니다.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연달아 보여주자 사람들은 더 큰 기대감을 가지기 시작했고

외국계 증권가로부터 첫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성과급, 원화 강세 등을 이유로 4분기 실적이 예상만큼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1년 내 수익률 100%를 기록할 만큼 상승한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 주가 역시 코스피 주가와 함께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4분기 예상실적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지나치게 큰 기대감을 받아왔었고, 현재 이러한 조정을 통해 눈높이를 낮추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주가는 현재보다는 미래가치입니다. 오늘 100만 원을 벌었다는 사실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내일 150만 원을 벌 수 있을까? 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는 훨씬 더 중요하게 반영됩니다. 

삼성전자가 2017년에 거둔 실적을 2018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은 삼성전자가 2018년 전망이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8년 1월, 시장 전망


1. 국내 상장사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현재 조정을 받고 있음으로, 향 후 더 큰 폭으로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반도체 관련 주식들은 이익증가율을 감소하겠지만, 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부분도 최근 조정받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미국 증시는 현재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기업의 실적 발표가 완료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법인세 인하 결정이 큰 지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한국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분명합니다. 

왜 한국시장이 매력적인지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bzconomics/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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