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양 Oct 09. 2023

백화점 C 양 체험판_15

15화 돌발상황에서 백화점 팀이  하는 일은?

-본문은 이해를 돕기 위한 약간의, 아-주 약간의 픽션이 들어간 faction이며 구독자 분들의 흥미를 얻기 위해 없었던 일을 꾸며내지 않습니다.



15화 돌발상황에서 백화점 팀이  하는 일은?


저는 수족냉증이 심해서 에어컨 바람을 조금만 맞아도 금세 손이 시려지기 때문에 여름에도 핫팩을 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겨울이 너무 괴롭고, 추운걸 너무 싫어해요.

하지만 성큼 가까워진 이 계절은 이제 히트텍을 꺼내 입어야 하고, 정전기가 나서 머리카락이 쭈뼛서지만 폭닥한 느낌이 좋은 스웨터, 텀블러에 담긴 따뜻한 핫초코 한 잔이 부드럽게 다가오는 날이 되었네요.

저는 유니폼 위에 걸치는 출퇴근용 아우터가 울카디건으로 바뀌었답니다. 오늘도 출근해 봅시다!


오늘은 소방훈련이 있는 날입니다.

 직원들이 출근해서 분주하게 그루밍을 하다가 백화점 1층에 한데 모여 소방훈련을 듣고 직접 소화기 사용법도 배우고 실습해 봅니다. 혹여나 화재가 발생한다면 고객들은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나 자신과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주기적으로 소방 훈련을 진행합니다.

그렇다면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서 백화점 팀은 어떻게, 무슨 대처를 할까요?

같이 출근해 볼까요?


1.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

여름이면 날씨가 변덕스럽게 맑았다가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잖아요? 비가 갑자기 내리면 고객들이 빗물 때문에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순간 미화 선생님들이 즉시 빗물털이기계와, 우산비닐꽂이가 등장하고, 입구에 카펫을 깔아 고객의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고, 신발에 묻은 빗물로 인해 매장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치합니다. 이 모든 순간이 5분도 안 돼서 신속하게 끝냅니다.


2. 내가 아파요 (or 누군가 쓰러졌어요)

근처에 고개를 돌리시면 어디에나 보안팀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지만 보안팀이 안 보인다면 매장 직원에게 얘기하세요. 보안팀들이 바로 출동할 수 있게 연락하고, 의무실로 안내해드리거나, 엠뷸런스가 바로 출동합니다. 위험한 일은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3. 무서운 사람이 있어요.

출처 픽사베이

가끔 변태들이 있기도 하고, 갑자기 싸움이 나는 등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 고객님은 최대한 피하세요. 옆에 누가 없다고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런 사람들은 늘 보안팀들이 예의주시를 하며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층과 층에서도 무전으로 감시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면 경찰이 바로 출동합니다.


4. 아이를 잃어버렸어요.

쇼핑을 하시다 보면 인파에 섞여서 아이를 잃어버리시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보안 요원에게 말씀해 주세요. 미아 센터에 있거나 매장에서 직원들이 "엄마를 잃어버렸니?" 하며 아이를 안정시키고 있을 겁니다. 그리곤 빠른 신고를 통해 미아 방송을 내보내고, 혹여나 아이가 백화점 밖으로 나갈 것을 대비해 나갈 수  없도록 곳곳에서 살핍니다.


5. 물건을 분실했어요.

이 역시 보안팀에게 말씀드리세요. 근처에 있던 보안 요원이 마지막으로 기억하신 장소에 가서 물건을 확인한다거나, 순찰을 돌며 수시로 분실물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매장에 물건을 두고 오셨다면 짧은 시간엔 매장에서 고객님이 다시 방문하실 거라 싶어 잠시 보관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분실물 센터로 옮겨지니 신분증 지참하시고 찾으러 오세요.

(전 예전에 휴무날 백화점에 들렀다가 고객화장실에 지갑을 두고 온 적 이 있는데, 보안팀이 지갑에 꽂힌 사원증을 보고 매장으로 전화를 주셔서 찾게 되었습니다. 이놈에 정신머리!)


6. 갑작스레 생리가 터졌어요.

여성분들은 이런 경험이 꼭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너무 당황스러우시죠? 고객센터에서는 여성용품 서비스가 항시 진행 중입니다.

점 별로 다르지만, 화장실 칸 안내문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층수를 말씀해 주시면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고,  고객센터에서 여성용품을 항상 준비 중입니다.

<오늘의 퇴근길>


살다 보면 돌발상황에 삶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과가 좋았다면 터닝포인트 라지만,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은 게 삶인지라, 그것이 재미있다는 사람도, 두렵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사실 '두려워하는 편'에 속해요. 나쁜 일로 혼자 울고 버티며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간 시간들이 나에게 배움을 주어 날 성장시킨 경우도 있고, 너무나 옳다 확신한 나의 선택이 때때로 나를 먼지보다 초라하게 만들었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뚜렷이 바라보고 나아가는 사람들은 빛이 납니다. 그 사람들의 단단한 눈빛은 어디서나 바른 것을 좇으며, 강하고, 보는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들이라 나는 그런 사람들을 굉장히 존경하기에 무서워합니다.



너무 아프다고,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진다고 괴로워하던 밤이 지나면, 빛나는 오로라가 펼쳐질 하늘을 곧 만나게 될 테니까 느리다고 슬퍼하지 말고 그렇게 가보자.


.

.

이번 편을 쓰면서 보안팀들의 수많은 노고와,  미화팀에 감사함이 더 커졌습니다.

늘 안전과 쾌적한 쇼핑환경을 위해 준비해 주시는 숨은 손들을 응원 합니다.


오늘도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작가의 이전글 백화점 C 양 체험판_1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