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배우여서, 퇴사합니다. 240904
이 회사만큼 나를 잘 끌어주는 곳이 또 있을까 (많다.)
이 회사만큼 나에게 꼭 맞는 직장을 찾을 수 있을까
퇴사를 앞두고 출근하는 시점 빨리 퇴사일이 왔으면
퇴사를 한 직후 후련함
퇴사하고 난 후 일상 공백에서 오는 공허함
주말이 주말 같지 않다
시간이 꽤 흐른 뒤 회사 다닐 때가 좋았다며 추억 미화
가끔 이부자리에 누워 회사 다니며 했던 흑역사짓 떠올리며 잠 못 들기
온몸에 배여 버린 회사 다닐 때의 습관들
회사 다닐 때만 쓰던 물건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
(퇴사하고 나니 다 쓸 일 없는 물건들)
회사에서 어중간하게 알고 지낸 사람들과의 묘한 서먹함 (어차피 그 사람들도 관심 없다.)
오랜 회사 생활 끝에 다시 취업 시장에 던져지면 왜인지 하자 있는 인간 취급받는다(당연 하자 없다.)
몸에 체득된 루틴들이 있다.
오랫동안 추억거리로 회자된다.
회사로 인해 배운 것들이 많다. 다음 회사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