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눈인사도 버거워
제대로 앞을 보지 않지만
보호자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위로의 끈이 연결되어 있다
어제까지 누워있던
환자가 없다
모시러 왔습니다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머리 손질도 멀끔하게 한
중년 남자의 음성에는
도리만 있을 뿐
슬픈 기색은 없다
문이 열리고 문이 닫히고
보호자들의 흐느낌을 따라
그림자가 사라진
흰색 천을 정갈하게 두른
바퀴 달린 침대가 멀어진다
안녕하지 못한 곳에서
안녕을 묻는 일
차가운 공기에 섞인
소독 냄새가 온몸에 진동한다
*목포바다문학 5호에 실었던 시
안녕을 묻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