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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여름 Apr 13. 2023

7. 안녕을 묻는 일

안녕을 묻는 일

아침저녁 눈인사도 버거워

제대로 앞을 보지 않지만


보호자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위로의 끈이 연결되어 있다

어제까지 누워있던

환자가 없다


모시러 왔습니다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머리 손질도 멀끔하게 한

중년 남자의 음성에는

도리만 있을 뿐


슬픈 기색은 없다


문이 열리고 문이 닫히고

보호자들의 흐느낌을 따라

그림자가 사라진


흰색 천을 정갈하게 두른

바퀴 달린 침대가 멀어진다


안녕하지 못한 곳에서

안녕을 묻는 일


차가운 공기에 섞인

소독 냄새가 온몸에 진동한다


*목포바다문학 5호에 실었던 시

안녕을 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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