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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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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여름 Dec 23. 2022

1. 노을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아빠

아버지의 노을

아버지의 목소리가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지


아버지는 마당에 서서

하늘을 보고 계셨어


하늘에는

붉고 노란 노을이 틀어지고 있었지


아버지의 이마는 노을에 빛났고

아버지의 눈은 노을에 젖었고


아버지의 입술은 노을에게

'오' 하고 말을 걸고 있었지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다

눈물이 났어


아니 그런 아버지가 보고파서

눈물이 났어


아버지가 서 계셨던 그곳에 노을이 지고 나면

오늘 밤에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사진은 아빠의 손녀들이다.

할아버지가 지은 집과 터에서 해가 지도록 뛰어노는

아이들.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이 마당에 서서 노을을 본다.

노을이 아름답다는 걸 알려준 아빠

내 이름을 크게 부르며 마당으로 불러내는

아빠를 위한 시


이곳에 나의 처음 시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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