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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여름 May 29. 2023

눈물 바람 두 번째 이야기

덜 컸다는 말은 말이야

눈물 바람이 있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밤


딸과 자려고 나란히 누웠던 밤


아무리 늦게 누워도 꼭 세네 마디

핑퐁이 왔다 갔다 하는 밤


아이가 말했다.

왜 그때 그 말이 나왔는지는

짐작할 뿐 정확한 이유는 묻지 않았다.


"엄마는 힘들 때 어떻게 해?"

"아니, 엄마는 힘들 때 누구한테 말해?"

그러다가...


"엄마는 아직 덜 컸어."

 마치, 나를 본인보다 아래로 깔고

있다는 느낌으로 확 와닿는 말이었다.

(이 자식이~ㅎ) 

자격지심 혹은 조건미달처럼 느껴진

이 말에 나는 또 욱하고 화가 날 것 같았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싸우지 말아야지. 

하면서,

엄마는 말이야~

라고 나를 변호하듯 말을 꺼냈다.


내 얘기를 다 듣고 딸이 내게 말했다.

"덜 컸다는 얘기는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은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였어. 아직 얼마든지

시간이 있잖아. 50 되기 전까지 말이야.

그러니 아직 크려면 한참 남았지."


띠옹~~/


"그리고 힘들 때는 나한테 힘들다고 말해도 돼.

울지 말고 어서 자."

눈물바람이 주제라니 이렇게 딸이 그려준 그림


띠옹~~/


뭔가 마음속에 남아있던 찌꺼기들이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말이었다.


그래, 내 딸이 이렇게 컸구나.

개운해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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