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내 눈에 아른거리는 것
이제 여름이 왔지만,
사계절 중 내가 제일 눈 호강한다고
생각하는 계절은 늦은 봄과 이른 여름 사이다.
이때는 잎들에서 형광빛이 생성된다.
여린 잎의 완두콩 색과 레몬 껍질의 색이
절묘하게 섞인
정말 아름답고 황홀한 색 말이다.
자연형광색은 깊이 음미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색이다.
그래서 자연이라는 말 앞에 '대'자를 붙여
대자연이라고 부르는 건가 싶다.
벌써 6월 말이다.
봄을 이야기하려고 서랍 속에 넣어둔 글을
이제야 꺼낸다.
아끼고 사랑하는 늦봄과 초여름의 색들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