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뽀 선생님은 카페라떼

졸업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by 장여름

앞서 '졸업'이라는 글에서 밝혔듯

나는 어떤 친구들에게는 학원을 그만뒀다는

표현보다

졸업했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최근에 졸업한 두 친구가

어느 날 문득 커피를 사들고 나타났다.

이제 애들 사진 보면 괜히 뭉클

혼자 추억에 젖어들곤 하는데,


수업 1회 남은 전 날 ㅠㅠ

본인 용돈으로 샘들 커피를 사들고 왔다.


그러면서

"라떼는 안뽀 선생님 거예요."

이 말 한마디가 쿵! 마음을 울렸다.


저녁 7시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이건 잠 못 자도 마셔야 한다면서

열심히 마셨다.


나는 이 친구의 마지막 수업시간에

4B연필 한 자루를 선물했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어디서든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는 꽤 자주 졸업한 친구들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미술학원을 지나치지 않고 인사하고 간다.

귀엽고 고마우면서

또 한편 쓸쓸함도 느껴졌다.

쓸쓸한 감정은 이제 매주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일 거다.


그래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졸업한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