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앞서 '졸업'이라는 글에서 밝혔듯
나는 어떤 친구들에게는 학원을 그만뒀다는
표현보다
졸업했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최근에 졸업한 두 친구가
어느 날 문득 커피를 사들고 나타났다.
이제 애들 사진 보면 괜히 뭉클
혼자 추억에 젖어들곤 하는데,
수업 1회 남은 전 날 ㅠㅠ
본인 용돈으로 샘들 커피를 사들고 왔다.
그러면서
"라떼는 안뽀 선생님 거예요."
이 말 한마디가 쿵! 마음을 울렸다.
저녁 7시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이건 잠 못 자도 마셔야 한다면서
열심히 마셨다.
나는 이 친구의 마지막 수업시간에
4B연필 한 자루를 선물했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어디서든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는 꽤 자주 졸업한 친구들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미술학원을 지나치지 않고 인사하고 간다.
귀엽고 고마우면서
또 한편 쓸쓸함도 느껴졌다.
쓸쓸한 감정은 이제 매주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일 거다.
그래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졸업한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