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우리
2024년 여름 방학 끝자락에 만난 두 아이가
2025년 여름 방학 때도 잊지 않고 미술학원을 찾아왔다.
두 아이는 아빠의 일 때문에 중국에서 지내다가
방학 때면 고국 엄마의 고향으로 들어오는데
방학 중에 다닐 학원을 찾다가 2024년에 처음 내가 근무하는 미술학원에 오게 되었다.
그때는 내가 수업을 하던 건 아니었고
기록을 보니 딱 한 번 내가 수업을 한 걸로 되어있었다.
물론 나를 찾아 다시 온 것은 아니겠지만,
미술이라는 활동이 이 아이들 기억 속에 다시 만나고 싶은 세계와 공간이었음은 확실했던 것 같다.
나를 기억해?
라고 물으니 기억한다고 했다.
우리는 다시 그림 수업을 시작했다.
사실 나도 이 두 아이를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어
따로 비계에 글을 써둔 게 있었는데
다시 만나게 되다니 조금 놀랍기도 했다.
뜻밖에 반가운 인사를 받은 기분이랄까!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 같이 사진 찍자!
라고하고 셋이 사진을 남겼다.
아빠 일이 끝나 다시 한국에 올 때는 다른 지역으로
가서 정착을 하게 된다니 이제 정말 언제 다시 볼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뜻밖에 인연, 또는 한마디 말에 큰 울림과 힘을 얻을 때가 있다.
지치고 무더운 여름, 나는 이 두 아이 때문에 웅크리고
쪼그라들었던 마음에 주름을 조금 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만난 우리
또 언젠가는
다시 만날 우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