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과 자기계발 과정
팔을 들어 올릴 때, 누군가는 어깨(삼각근)근육을 주동근(주로 사용하는 근육)으로 사용하고 누군가는 승모근을, 누군가는 팔(이두근)근육을 주동근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사용하는 근육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근육이 신경을 통해 수축 작용을 하는 과정을 간단히 ‘길(way)’이라고 표현하자면 근육에게 길은 하나만 존재한다. 평상시에 주로 많이 사용되거나 잘 긴장되는 근육들의 길이 주로 사용된다. 주로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은 신경의 감각이 무뎌져 있어서 사용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모든 길엔 반대 길(반대작용 하는 근육)이 있는데 반대 길은 거의 사용되지 않기에 찾으려 해도 잘 찾지 못한다. 반복적으로 새로운 길을 익힘으로써 새로운 길이 몸에 체화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길은 잊힌다. 여러 경로의 길을 기억해두지 않는 인체 신경계의 특성이다.
현대인들이 대체로 민감한 근육은 승모근(뒷목에서 어깨라인), 허리, 앞벅지이다.
뭐만 하면 승모근과 허리가 바짝 긴장되어 운동이 되질 않는다. 엉덩이를 써야 하는데 허벅지만 불타오른다. 이 근육들의 반대 길이 등(승모근의 반대), 배(허리의 반대), 엉덩이(허벅지의 반대)다. 가장 약해지기 쉬운 근육들이자 운동을 함에 있어 길을 못 찾아 헤매는 부위들이다. 모르는 길을 어떻게 찾아줘야 할까?
실제로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운동효과가 달라진다. 40초 만에 포기할 플랭크를 시선만으로 60초까지 이어가게 만들 수 있고, 10개만 하고 내려 둘 스쿼트를 12개까지 하게 만들 수 있다.
쳐다봐 줄 트레이너가 없다면 공언 효과로 대신할 수 있다. 공언을 함으로써 나를 쳐다볼 사람들을 만들어보자 자신이 목표로 삼은 행동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면 자신이 한 말에 더 책임을 느끼고,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약속을 더 잘 지키게 된다.
옆에서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쓰이는 근육이 달라진다. 등 운동을 하는데 등이 아닌 팔과 어깨만 아프다면 '손으로 당기지 말고 가슴 펴면서 팔꿈치로 당기세요'라는 큐잉만으로도 팔에서 등으로 의식을 이동시킬 수 있다. 허벅지만 아프던 스쿼트를 '무릎을 바깥으로 열고 발 전체로 지면을 밟아 밀되 특히 뒤꿈치로 밟아 밀어 보세요'라는 큐잉으로 허벅지만 아프던 동작에서 엉덩이의 역할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말에 반응하는 근신경의 작용은 근전도 검사로 알 수 있다. 나에겐 자기계발서나 강의가 이러한 역할을 해준다.
근육을 툭툭 건드리거나 눌러서 대뇌에 직접적으로 신호를 전달받도록 만든다. 힘들어 정신이 없는 와중에 이 부위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강제로 인식시킬 수 있는 작업이다.
멘토의 직접적인 가르침이 이와 같은 효과라고 생각한다. 멘토가 없다면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에 참여하여 배움을 직접 가르침처럼 따라 실행해 보면 된다. 내 주변엔 이렇게 해서 부동산으로 큰 성취를 본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인생의 멘토는 있지만, 내가 가는 길에 대한 경험이 있는 멘토는 없어 책과 강의를 직접 가르침 받는 것처럼 바로바로 실행함으로써 대신하고 있다.
그동안 지나온 길이 원하던 목적지로 안내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렇게 (근육의) 길을 찾아주고, 이렇게 나의 (인생의) 길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