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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잎싹 Mar 28. 2023

2023년 3월 28일


/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무언가를 완성시켜 보인다는 것은, 전에는 없었던 것을 있는 상태로 보여준다는 것은 불안하다. 어떤 창작물도 '완성'이라고 객관적 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 창작은 원래 불완전하다.

불안한 스스로를, 우리를 탓할 필요 없이 당연한 일이다.

작품에 임하는 동안 건강하지 못한 신체와 정신의 상태를 두려워하지 말자.

배우가 배우는 신체훈련은 작품을 만드는 동안 써먹는 게 아니다. 무대 위에서 곧은 척추와 좋은 소리와 긴장이 풀린 몸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런 신체훈련이나 배우훈련은 작품이 끝났을 때, 배역을 떠나보내고 다음을 준비할 때 배우, 사람을 위한 훈련이다.


/다툼을 두려워하지 말자. 모두의 목표는 하나다. 그곳으로 가기 위한 불협화음은 결국 화음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평화로운 배우가 되려고만 하지 말자.


/나는 이 작품이 끝나고 난 뒤 어떤 시간을 쌓게 될까?



/나의 첫 번째 고양이 망고가 나이가 든 게 보인다.

복동이는 포기가 없는 고양이다. 내 식사를 항상 탐내는데 밀어내도 오뚝이처럼 돌아온다.

지금도 싱크대에서 음식을 찾고 있다.


/ 노력은 다른 사람 다 하는 거 하고 난 다음부터의 것이다.


/ 오늘은 연극 속 남자친구인 파트너와 종로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고 광장시장에서 육회와 빈대떡, 머릿고기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서로 조금 더 편해지고 친해져서 좋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간을 가진 것이다.

배우는 사람일까 사람일 수 없을까.


내가 어제 회사 홍보팀 친구에게 연극 준비를 하면서 좋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는데 오늘 나의 파트너가 똑같은 말을 했다. "좋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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