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나에게 에너지를 줄 때
매일 오는 손님이 몇 분 있다.
그중 한 분은 매장에 들어올 때부터 분위기가 밝다.
주문할 때도 장난을 섞어서 말한다.
“예쁜 매니저님, 오늘도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농담도 하고
가끔은 커피 위에 하트를 그려주면
아주 크게 반응해 준다.
“어머, 이런 걸 그려주셨어요?”
“이거 볼 때마다 너무 좋아요.”
사실 하트 하나 그리는 건
나에게는 큰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보고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 느낀다.
카페 일은
내가 손님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손님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힘이 조금 빠진 날에도
그 손님이 오면 매장이 밝아진다.
생각해 보면
매일 오는 단골 손님들 중에는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분들이 꽤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카페는
사람들이 잠깐 쉬어 가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서 있는 사람에게도
조금씩 힘을 나눠 주는 공간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