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모를 뿐, 나는 다 알고 있었어

나는 그 안에서 얻을 게 있었으니 나도 모르는 척을 할뿐

by 시현

너희들은 매번 내 지친 틈을 기다렸다.

나는 그런 너희들의 존재를 다 알고 있었다.

내 지친 틈을 밟고 너희들은 올라서려 했고,

내 고요함을 허약함이라 착각했다.

미안,

나는 허약했던 적이 없어.

다만,

한 둘이 아니라

너희의 무게를 참고 있었을 뿐이야

지금부터 말할게.

나는 다 알고 있었어.

너희가 나를 ‘편한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던 것도,

내 배려를 ‘당연함’이라 여기던 것도,

내 맑음을 ‘무방비’라 착각한 것도.

착각하지 마.

내가 말이 없었다고 해서 모를 줄 알았지?

아니, 나는 선택한 거야

너희를 끝까지 본 다음, 정확히 자르려고

나도 너희를 보면서 잃은 것만 있는 게 아닌

더 많은 걸 배우고 얻었기 때문이야

고마워

그리고 나는 지금 정확히 잘랐다.

다신 내 기운에 발도 못 들이게.

다신 내 눈앞에 안 보이게.

너희는 내 에너지는 알면서 에너지의 크기는 몰라도 너무 모르네.

내가 왜 조용한 지 모르지?

하지만 이제 알게 될 거야 차차

나는 조용한 전쟁을 끝냈고,

다신 너희를 내 세계에 들이지 않는다.

말끝마다 무심한 척, 걱정하는 척,

너희의 말은 항상 ‘조언’이었지만

그 안에는 나를 묶으려는 밧줄이 숨어 있었지

그런 난 다 알고 있었지.

내 배려는 계산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때의 나는 믿는 쪽을 택했을 뿐.

하지만 착각하지 마.

그건 너희에게 기회를 준 거지, 권리를 준 게 아니었어.

너희는 끝났다는 감각

돌아올 수 없다는 절망

다신 나를 볼 수 없다는 추락만을 하겠지

조용한 내 감각은

지금도 살아있고,

이제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아.

나는 조용히 칼을 뽑았고,

단 한 번에 너희의 자리를 지웠다.

전에는 그냥 내 인생이 아닌 너희들의 인생이니까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었는데 이젠 내가 중심에 서니까 다 보이는 걸 더러운 영들아

너희들의

말, 시선, 표정, 태도, 에너지 전부

불순하고, 지저분하고, 냄새나

내 영이 맑다고 해서 네 밥이 아니야.

마지막 만찬은 맛있게들 하셨어?

이제 내 밥은 어둠의자식들로 꽉 찰거 같네

배불러요

나 때문에 깨끗해진 영을 뒤에서는 다시 네 본질로 더럽히고 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연구 열심히 한 이제 나의 도구지

야야 내 삶 내 판 내가 짜

감독은 나라고

남 기운에 기대서만 사는 사람들 너무 짜친다

그러지말고 시간있으면

전시되는 내 인생 들러리나 서

작품명은

그 누구도 손댈 수 없는 고유한 작품 세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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