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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펜션 오픈, 쉽지 않은 이야기

by 루미나라 Dec 05. 2024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어느 정도 완성된 펜션의 외관을 보며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지만, 눈앞에 꿈꿔온 모습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걸 보니, 마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기분이 들었다. 펜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이 공간에 담길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특히, 머릿속으로만 구상했던 아이디어들이 실체를 갖춰가는 모습을 볼 생각을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설레고 흥분되었다. ‘이 공간이 나의 손길로 꾸며질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기대감에 들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내가 직접 상상한 따뜻한 공간이 눈앞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펜션 인테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신중히 고민해야 할 결정들이 쏟아졌다.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마존 전자 상거래에서 배운 교훈들이 떠올랐다. 아마존에서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돌아보며, 현재 어떤 스타일의 펜션들이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지, 고객들이 새롭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처럼, 고객 중심의 사고가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펜션 인테리어를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것을 넘어서, 실용성과 기능성을 모두 고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멋진 가구를 고르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작은 디테일 하나도 '이게 실제로 손님들에게 편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아마존에서 배운 데이터 기반 접근법처럼, 우리는 손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개선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당시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젊고 세련된 느낌의 펜션을 구상했고, 주 타겟층으로는 여가와 삶의 질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커플과 가족들로 설정했다. 이들은 주말여행이나 휴가를 통해 삶의 여유를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트렌디한 장소를 찾고, 독특한 디자인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여, 펜션 내부는 이국적으로 인테리어를 갖추고, 편안하면서도 독창적인 요소를 더하기로 했다. 또한, 개별적인 객실마다 특별한 테마를 설정하여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이러한 선택은 고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입소문과 긍정적인 리뷰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믿었다. 기대가 큰 만큼,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고, 그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 새로운 도전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접근이 젊은 커플과 가족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길 바라며, 펜션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펜션 인테리어는 나만의 독특한 콘셉트가 필요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고객들이 우리 펜션에 도착했을 때 마치 한국이 아닌 유럽의 한 가정집에 온 듯한 이국적이고 따듯한 느낌을 받기를 원했다. 따라서 도시의 차가운 느낌 대신, 포근하고 아늑한 유럽의 시골 분위기를 강조하기로 했다. 이제껏 유럽의 인테리어 잡지나 유럽의 유명한 숙박 업소들을 보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콘셉트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현대적인 모던함보다는 빈티지함을 중시하며, 그에 맞는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유럽 가정집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나무 바닥재와 따뜻한 느낌이 드는 벽 페인트 색상을 선택했다. 가구를 고르는 과정은 특히나 까다로웠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진을 비교하며 적절한 조합을 찾기 위해 수없이 선택을 반복했다. 확신이 부족했던 나는 한 가지 가구를 결정하는 데 며칠씩 걸리기도 했고,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자금이 넉넉했다면 고민이 덜했겠지만, 디자인과 질, 가성비를 모두 고려해야 했기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구를 다 찾아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베를린에서 마음에 드는 작은 소품들은 한국으로 가져왔지만, 큰 소품들은 가방에 넣어 들여올 수 없어 한국에서 공수해야 했다. 빈티지함을 강조하기 위해 중고물품 전문 시장도 돌아다녔고, 콘셉트에 맞는 물건을 발견할 때마다 마치 보물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이 과정은 상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한편, 마지막 과정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아버지와 의견 충돌이 빈번했고 남편과도 다른 의견 때문에 애를 먹었다. 아버지와 나는 세대 차이로 인한 의견 차이를 겪었고, 남편과는 프로젝트 방향에 대한 논쟁이 빈번했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객실 안에 남성 변기를 별도로 설치하자는 의견을 고수했으나, 우리는 이를 단호히 반대했다. 아버지의 제안은 전통적인 접근방식이었지만, 우리는 현대적이고 통합된 디자인을 선호했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 다른 예로, 수영장 설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나는 실내 수영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남편은 실외 수영장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즐기기 위해 수영장을 찾으며, 실외 수영장이 시각적으로 더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비가 많이 오고 햇빛이 잘 나지 않는 유럽 국가의 사람들은 햇빛을 쬐는 것을 좋아하고 하얀 피부보다 구릿빛 피부가 인기가 많고 섹시함이 미의 기준이기 때문에 남편의 주장이 이해가 갔다. 하지만 한국은 정반대이다. 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쬐는 것을 꺼려하며, 깨끗하고 하얀 피부가 미의 척도로 여겨진다. 나는 사람들이 햇빛으로 인한 기미나 반점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내 주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몸매에 상관없이 간단한 수영복과 비키니를 입는 유럽과 달리, 한국에서는 하얀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양산을 쓰고 몸을 다 가리는 래시가드라는 수영복을 입는다는 사실도 내 주장에 대한 반증이 될 것이다. 이런 문화 차이를 잘 몰랐던 남편은 실외 수영장을 고집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문화차이뿐 아니라 봄, 가을, 겨울이 긴 한국에서는 기후와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실내 수영장이 더 실용적이라고 믿었고 남편을 그렇게 설득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차 내 주장을 받아들이고 실내 수영장으로 합의를 보았다. 대신 실내의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통창과 많은 창문을 설치하여 외부 경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실내 수영장도 외부와의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쾌적하고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한 객실의 최대 인원을 6명으로 정했고, 침대를 여러 개 두는 대신 공간을 아끼기 위해 추가 침구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닥 매트리스를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바닥에서 자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남편은 이 계획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반대를 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설득 모드에 돌입했다. “한국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침대 대신 바닥에서 자는 걸 선호해. 게다가 높은 침대에서 떨어질 위험이 없으니 아이들에게 더 안전한 잠자리가 될 수 있어”라고 설명했다. 또 방이 두 개니까 두 가족이 와서 한 침실에 세 명씩 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랬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왜 두 가족이 한 객실에 같이 놀러 오지?" 개인적인 성향이 짙은 유럽인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나 보다. 한국 사람들은 집단적인 성향이 강해서, 다른 가족과 함께 펜션에 오는 걸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신기해하면서도, 나중에는 이런 집단적인 성향도 나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남편은 다행히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내 아이디어에 동의해 주었다. 


물론 이런 의견 차이가 한두 번은 아니었다. 매번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힘들었지만, 다행히도 남편은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내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남편은 내가 의사결정을 할 때 다양한 각도에서 보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 머리를 아프게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의견차이로 논쟁이 많아지면서 스트트레스가 쌓여갔다. 결국엔 많은 대화 끝에 우리는 서로의 성격이 강하고(=똥고집이고) 쉽게 굽히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걸 인정하고, 결국 비즈니스와 개인 생활을 분리하기로 합의했다. 서로의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일하고, 필요한 경우 조언만 주고받기로 결정한 건, 오히려 우리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면서, 각자의 강점을 인정하고, 더 나은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는 부부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유지하는 현명한 방법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펜션은 보통 가정집과는 차원이 다른 프로젝트였다. 인테리어만 잘 꾸미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야 할 일이 상상 이상으로 많았다! 우선 펜션의 이름과 로고부터 만들어야 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아마존에서 전자상거래를 하면서 이미 경험해 봤던 영역이라 조금 더 수월했다. 한 책에서 ‘규모가 작은 펜션일수록 스토리가 있어야 마케팅이 쉽다’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어서, 나는 우리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 우리 펜션은 당시 전례 없는 국제부부의 유럽 스타일 펜션이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강조하기로 했고, 우리 부부의 별명을 펜션 이름으로 정했다. 이번에도 로고 디자인 웹사이트를 이용해 원하는 스타일의 로고를 만들었다. 이미 한 번 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과정은 누워서 떡 먹기였다. 완성된 로고를 보니,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이후에는 펜션의 간판을 제작하기 위해 업체를 알아본 후 의뢰를 했다. 나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나무 간판에 빈티지한 페인트를 덧칠하는 스타일을 원했다. 완성된 간판을 보니, 진짜 멋스럽고 그럴싸했다! 이젠 진짜 펜션이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자체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처음엔 웹사이트 개발자를 찾으려 했는데, 매번 내용 변경 때마다 개발자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생각보다 높은 비용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결국, 윅스(WIX)라는 직접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이로 인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게다가 프로그램이 내 맘처럼 잘 안 될 때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개발자를 찾을 필요 없이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효율적인 선택임이 확실했다. 이렇게 펜션의 이름, 로고, 간판, 웹사이트까지 하나씩 완성해 가는 과정이 힘들면서도, 동시에 보람차고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했다. 한 번 사면 오래 써야 하니까, 최대한 좋은 브랜드를 고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동시에 가성비도 중요했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가장 저렴한 곳을 인터넷에서 샅샅이 찾아 구매하는 방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했다. 가전제품을 하나하나 비교하고 고르다 보니, 벌써부터 펜션이 더 견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부엌 싱크대, 식기류, 이불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들은 유럽 스타일을 추구하는 대형 가구점에서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정말 디자인할 것도 많고 살 것도 산더미였다. 대형 가구점에 들어서니 뭐부터 고를지 머리가 조금 아찔했다. 게다가 그 당시 아버지의 SUV 트렁크와 뒷좌석은 마치 테트리스처럼 매번 빈틈없이 꽉 채워야 했다. 그렇게 한가득 실어 오고도 4번을 더 왔다 갔다 해야 했다. 매번 가져온 영수증이 내 키만큼 길어서 보고도 실감이 안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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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고를 때는 깨끗해 보이면서도 두툼하고 질 좋은 호텔용 수건을 선택했다. 단순한 하얀 수건에 우리의 로고를 새겨 넣는 방법으로 차별화를 두려 했다. 고객들에게 제공할 어메니티나 수세미, 행주, 간단한 조식 같은 작은 것들도 하나하나 챙기면서, 매 순간 펜션의 품격을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꼭 필요한 케이블 TV와 와이파이는 물론, 정수기 같은 월정 요금이 나가는 것들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했다. 이 모든 준비 과정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펜션의 품격과 차별화를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다. 모든 세부 사항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고객들의 편안함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조화롭게 맞춰가는 과정이었다. 고객들이 진정으로 편안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 여정은 정말 보람찼다. 


펜션 준비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게 될 때쯤, 나는 펜션의 핵심 요소인 사진 촬영을 위해 숙소 전문 포토그래퍼를 찾기로 했다. 펜션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사진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한껏 높여줄 멋진 사진이 필요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진작가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다. 포트폴리오와 고객 리뷰를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가를 선정했다. 촬영은 단순히 카메라만 들이대면 되는 일이 아니었다. 날씨와 빛의 각도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날짜와 시간 선택에도 공을 들였다. 맑은 하늘과 완벽한 햇빛을 잡기 위해 기상 예보까지 매일 체크하며 촬영 일정을 잡는 일은 정말 작은 모험 같았다. 촬영 당일, 포토그래퍼가 카메라 렌즈 너머로 펜션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순간을 포착할 때마다, 우리가 그동안 꿈꿔온 공간이 정말 멋지게 완성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과물은 다행히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완성된 고퀄리티 사진들을 바탕으로, 나는 펜션을 5개의 예약 플랫폼에 등록하기로 했다. 다양한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더 많은 고객에게 노출되어 예약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반응을 예상하며 등록하는 그 순간, 정말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제 우리의 펜션이 정식으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끝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모든 과정은 한 편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클라이맥스 같았고, 우리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씩 구체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큰 성취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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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책정에서는 주변 시세를 철저히 조사한 후 설정을 했고, 초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리뷰를 유도할 할인 이벤트도 계획했다. 고객 방문 후의 청소 및 세탁 비용은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고객 수에 따라 운영 비용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비싼 플랫폼 광고보다 SNS 광고를 선택했다. 저렴한 비용으로도 높은 타겟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이벤트 홍보를 진행하면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유럽 스타일의 독특한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했다. 이 모든 과정은 마치 하나의 퍼즐을 맞추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거치며, 펜션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고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펜션 관련 작업들이 진행되는 동안, 남편의 회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회장이 더 이상 회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새로운 CEO를 임명하기로 한 것이었다. 태국 본사에 출근하지 않고 한국에서 원격으로 일하던 남편은 이 변화에 대해 조금 불안해했지만, 회장의 지시로 CEO 인터뷰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태국 본사에 새로운 CEO가 임명되었고, 간부 회의를 위해 남편은 다시 태국으로 향했다. 이번 회의는 회장이 자신의 자택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성대한 만찬을 준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회장은 남편에게 개인 수영장이 딸린 객실을 제공했고, 남편이 보내준 사진을 보고 나는 그 수준에 매우 놀랐다. 회장님은 정말 어마어마한 펜트하우스에 살고 계셨다. (조금 부러웠다. 아주 조금...) 그 자리에서 남편과 다른 간부들은 새로운 CEO에게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과 개선점들을 공유했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소프트웨어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소프트웨어 자체를 더 개선하거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새 CEO는 개선점에 대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여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CEO의 행보를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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