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역 <월경상점> 탐방기
생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저는 줄곧 이렇게 살아왔어요. 생리대를 사러 갈 때 생리대를 넣을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나가거나, ‘나 생리 중이야’라고 말하면 될 것을 '나 그날이야'나 '마법에 걸렸어' 라고 말하곤 했죠. 몇 년 전까지 저는 생리란 다른 사람에게 터놓기 어려운 것, 왠지 모르게 빙빙 돌려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여겼어요.
조금씩 세상이 바뀌며 제 생각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책이나 영상을 접하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생리에 대해 에둘러 표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런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것인지, TV에는 ‘그날’이라는 단어 대신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진통제 광고나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 액체를 사용해 흡수력을 설명하는 생리대 광고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더디지만 세상이 확실히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죠.
생리에 대한 콘텐츠들을 접하며 생리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뀐 에디터. 그런 에디터가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장소에 다녀왔어요. 붉은색 외관이 인상적인 이지앤모어의 ‘월경상점’ 탐방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릴게요.
대방역 부근에 위치한 월경상점은 이런 모습이에요. 핏방울의 모습을 본딴 네온사인과 PERIOD(생리)라는 단어가 유리창에 커다랗게 랩핑되어 있어요. 월경컵, 탐폰, 생리대, 월경팬티, 도서 등 월경상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종류들도 적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가장 먼저 각종 생리컵들이 눈에 들어와요. 월경상점은 생리컵을 포함해 다양한 친환경 월경용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샘플을 비치해 두고 있어요. 평소 생리대를 사용하는 에디터는 이날 처음으로 생리컵을 만져 보고, 접어 보며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 보았답니다.
또 반가웠던 건 면으로 된 생리용품들. 편의점 같은 곳에서는 면 생리대나 면 라이너를 만나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월경상점’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돼 있어요. 직접 만져 보니, 면 라이너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로 매우 부드럽더라고요! 월경상점에 다녀온 후 에디터는 면 라이너 사용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생리대를 바꾸고 가려움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에디터는 생리대를 고를 때 누구보다 깐깐한 편이에요.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에서 생리대를 구입할 때, 피부와 맞닿는 면의 질감을 직접 만져 보지 못한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죠. 하지만 이곳에는 다양한 친환경 생리대들이 크기별로 정리되어 있어, 안쪽을 직접 만져보고, 내게 맞는 제품이 무엇일까 꼼꼼하게 따져볼 수 있었어요. 모두 친환경 제품만 준비되어 있으니 안심도 되었고요.
월경상점에서 또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월경 에디터가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모르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주저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죠. 생리나 생리 용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지만, 누구에게 질문해야 할지 모를 때 월경상점의 월경 에디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생리컵 사용법이나 등에 대해 상세하고 정확하게 알려 주시니, 혼자 끙끙대지 말고 꼭 질문해 보세요.
이곳에서 에디터는 다음 생리 때 사용할 친환경 생리대를 구입했어요. 의미 있는 공간에서 직접 여러가지 생리대를 만져 보고 구입한 제품이니, 과연 어떨까 기대가 됩니다.
생리용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생리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월경상점에 방문해 보는 것을 적극 추천! 친구, 애인, 가족 등 누구와 가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