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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매넣기 Sep 11. 2021

빵순이를 위한 <비건 빵 입문서> 1: 빵어니스타

비건? 좋지, 근데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고, 맛도 덜할 것 같고...
그냥 대충 먹을래~


회사에 다닐 때의 일이었습니다. 하루는 간식으로 비건 빵을 챙겨갔는데, 주위에 권했더니 반응들이 묘하게 떨떠름했어요. 돌이켜 보면, 저도 처음에는 그랬더랬죠...



맛없는 간식은 못 참는 2n년차 빵순이 에디터가 먼저 먹어봤습니다.
(실패는 나만 하면 됐다...ㅁ7ㅁ8)


이 비건 빵 입문서는 ‘철저한 비건’보다는 ‘빵순이’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가 처음 비건 빵을 접하게 된 이유 역시 건강한 빵순이 라이프를 영위하기 위해서였기 때문!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와 주십사...♡)


거두절미하고, 공익을 위해 작성하는 비건 빵 입문서의 첫 순서는 바로 ‘빵어니스타’. 마켓컬리와 B마트(배달의 민족), 달리살다(GS Freshmall)는 물론 무려 세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에요.


그중에서도 연남점에 방문해 봤어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게 더 편리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첫눈에 반한 단호박 빙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에...



비건 빙수가 돼? 근데 여기는 그걸 해
단호박 외에도 말차, 쑥, 흑임자 빙수를 판매 중이에요.


간혹 홍보용 사진과 실제 음식의 퀄리티가 차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친구는 정직함을 넘어서 2인 기준으로 살짝 많았어요. 대신 17,000원으로 가격은 다소 사악한 편.


입문서의 핵심, 맛 세 줄 요약 갑니다.

1. 위의 단호박 퓌레 = 식은 호박죽 맛(...)

2. 어? 얼음 맛있다. 귀리 우유라는데 이런 맛의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샀겠다 싶은 정도.

3. 어어? 말린 대추 미쳤다. (대추 안 좋아하는 편)

상당히 바삭한 과자 식감이고, 단맛이 은은하게 나서 단호박 퓌레와도 잘 어울렸어요.


코코넛 밀크, 잔다리 전두부 두 가지 옵션 중 선택 가능

추가로 주문한 발로나 초코쉐이크는 코코넛 밀크 베이스로 주문했어요. 진하고 꾸덕할 것 같지만 보기보다 연한 편, 시중 제품과 비교하자면 가나 초코우유와 비슷한 맛이랍니다.



그래서 빵은?


빙수와 쉐이크를 주문하며, 매장에 진열된 빵을 무려 삼만 원어치(...) 담아왔어요.

여기에 에디터가 마켓컬리를 통해 따로 주문한 것까지 총 열두 종류 중, 주제별 베스트를 꼽아봤습니다.


1. 재구매 의사 베스트 - 플레인 비스코티
플레인 비스코티 - 오프라인 매장 구매


비스코티라는 디저트 자체는 생소했는데, '두 번 굽는다'는 뜻의 이탈리아식 쿠키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첫인상은 딱딱하고... 또 딱딱했어요.

(원래는 우유나 홍차 등에 담가서 먹는다고 해요. 근데 아무도 안 알려줬잖아요...)


플레인과 초코 두 가지를 구매했는데, 최종적으로 플레인을 고른 데에는 무화과의 공이 컸어요. 무난한 베이스를 무화과가 확 끌어올리는 느낌? 적당히 달아서 왠지 몸도 좋아할 것 같아요.


무화과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미친 비주얼의 (에디터는 구매 실패한) 빼빼로 비스코티를 추천.


출처: 빵어니스타 공식 인스타그램(@panhonesta)


2. 첫맛 베스트 - 서리태 두부 케이크
서리태 두부 케이크 - 마켓컬리 구매 (그런데 이제 울고 있는 라이언을 곁들인)


이름 그대로 입에 넣자마자 ‘왁 미쳤다’를 외쳤습니다. 검은콩 우유로 빵을 만들면 이런 맛일까 싶은 은은하게 달달하고 꼬수운(?) 맛이 나요.


두부 케이크 자체는 종류가 많은 편인데, 전반적으로 겉은 딴딴(not 딱딱, 탄탄한 잔근육 느낌)하고 속은 포슬해요. 식감 자체는 퍼석하지만 무거운 퍼석함이라 크기에 비해 꽤 포만감을 줍니다.


다만 ‘첫맛’ 베스트인 이유는, 다른 맛에 비해 먹다 보면 유독 물기 빠진 두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당시 작성한 후기: 두부... 그저 두부...)


3. 후회공 베스트 (공동) - 초코 두부 케이크, 브라우니
초코 두부 케이크 - 마켓컬리 구매


두부 케이크를 처음 접했을 때, '왜 굳이 두부로 케이크를...' 하는 의문을 없애줬던 빵이에요. 담백한 초코 맛이라 먹을 때는 다소 무난하게 느껴지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는 (= 에디터를 후회공으로 만드는) 맛.


초코 브라우니 - 오프라인 매장 구매


이름은 브라우니였지만 생초콜릿을 기대하는 편이 좋아요. 실제로 비주얼도 생초콜릿에 가깝고, 베어 물면 잇자국이 남는 것까지 만족스러운(?)


다만 이 집 초콜릿 맛이 전반적으로 연한 편이고, 칼로리도 높은 편이라 아쉬운 감이 있어요.


4. 뒤에서 베스트(?) - 단호박 파운드
단호박 파운드 - 오프라인 매장 구매


공익을 위해 작성하는 만큼 에디터와 비슷한 취향의 누군가를 구제하기로 했어요. 그 희생양(?)이 바로 단호박 파운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파운드 식감이 꾸덕포슬하다고 설명하는데, 그저 포슬포슬 딱딱한 백설기 혹은 밤고구마의 그것이었어요.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같은 맛의 노오일 파운드와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맛 자체는 비슷했기 때문에 (비교적) 촉촉하고 크기도 크지만 왠지 모르게 칼로리는 더 낮은 노오일 파운드를 추천해요.



에디터의 총평


디저트 종류가 많은 편이고, 상시 구매가 가능한 몇 안 되는 비건 스토어라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앞서 소개한 비스코티, 두부 케이크, 브라우니나 파운드 말고도 스콘, 어니시에(휘낭시에 종류), 타르트 등 더 많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이 생겼다면 우선 공식 인스타그램 방문을 추천합니다. (이 집 영업 맛집이에요)


다만 각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종류가 다르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먹고 싶은 빵이 있다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지,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지 확인해 봐야 하고, 공식 온라인 스토어(네이버)의 경우 상품별 판매 시점이 불규칙적이라는 어려움도 있어요.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불시 판매되는 (주로 미친 비주얼의) 빵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

장 보는 김에 '비건 빵... 맛 좀 볼까?' 생각이 든다면 마켓컬리 등의 온라인 스토어,

비건 디저트가 처음이라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추천(특히 빙수, 쉐이크 등 카페 메뉴) 합니다.


그럼 이상으로, 비건 빵 입문서의 첫 번째 순서인 빵어니스타 편을 마칩니다. 건강한 빵순이가 늘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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