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FOOD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매넣기 Sep 29. 2021

두부,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feat. 나홀로 강릉 여행

??: 누가 바다 보겠다고 냅다 여행을 가?


이 여성은 그걸 합니다. 바다를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강릉행 버스를 예매했어요. (mbti j 유형인 에디터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짬뽕순두부가 뭐예요? 대단한 음식이지~
(미리 밝히자면 짬뽕순두부 후기는 아닙니다)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에 들떠 동네방네 강릉행을 자랑한 결과, 가장 많이 추천받은 음식은 바로 '짬뽕순두부'였습니다.


1. 에디터는 두부를 좋아한다

2. 에디터는 짬뽕도 좋아한다

3. 짬뽕순두부? #가보자고


이렇게 다소 단순한(?) 이유로 방문하게 된 초당순두부마을은 평화 그 자체일 것 같은 이름과 달리 에디터에게 소소한 절망을 안겨주었어요. 평일 오전 11시였음에도 대기 번호 110번대를 부르는 목소리와 언뜻 스쳐간 200번대 번호표,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잠시 나가주세요...


그런데, 지금이야말로 밥 > 간식의 뻔한 루트를 깨고 간식 > 간식 > 간식을 실현할 수 있을 때가 아닐까? 그 길로 찾은 첫 번째 카페는 바로, '카페동화'였어요.



1. 순두부 젤라또 & 비지 쿠키
카페동화, 동화과자점
먹다 말고 찍은 것 같은 건 글쎄요... 기분 탓입니다. / 순두부 젤라또 ₩3,500


사실 짬뽕순두부보다 순두부 젤라또 때문에 초당순두부마을을 방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대가 컸던 디저트, 에디터가 실패를 맛본(...) 동화가든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요.


기존에 쌀 젤라또를 접해봤다면 익숙한 맛과 식감일 듯해요. 에디터가 선호하는 꾸덕한 질감은 아니었지만,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하면 확실히 밀도가 있어요. 두부 특유의 맛이 살짝 나는데, 비중으로 따지면 달달한 맛이 더 많이 느껴져서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


훅 들어온 필카 갬성... 당황하셨나요?


에디터가 주문한 기본 젤라또 외에도 인절미, 초코, 레몬, 녹차 등 다양한 맛의 순두부 젤라또가 판매되고 있어요.


특히 젤라또 매대 오른쪽의 동화과자점에서는 마카다미아 화이트초콜릿, 가나슈, 로투스 초코청크, 레드벨벳 크림치즈 라즈베리 등 더 다양한 종류의 비지 쿠키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에디터는 가나슈와 소보로피넛(각 ₩2,000)을 구매했는데, 비지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질감이 포슬한 편인데 막상 먹으면 퍼석하지 않고 오히려 촉촉해요. 젤라또보다도 더 만족스러웠던 디저트.



2. 두부 푸딩
산토스


원래는 짬뽕순두부에 디저트로 순두부 젤라또만 먹고 떠날 계획이었으나, 가는 길에 봤던 '두부 푸딩' 간판이 에디터를 은은한 갈등에 빠지게 했는데요. 그런데 별안간 디저트 투어가 되었다면? 이건 못 참지,


두부 푸딩에는 기본적으로 시럽이 제공되는데, 에스프레소카라멜 두 가지 옵션이 있어요.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만큼 (많은 용기를 내어...) 시럽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커피를 좋아하고 비교적 덜 단맛을 선호한다면 에스프레소, 단맛을 좋아한다면 카라멜 시럽을 추천하셨어요.


두부 푸딩 + 카라멜 시럽 ₩3,500


지금 여러분 생각 내 생각 같아요, 생각보다 더 두부스러운(...) 비주얼이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사진을 본 에디터의 친구는 연두부냐고 물었습니다) 시럽을 뿌리니 조금 더 간장 뿌린 연두부 비주얼이 되었지만, 믿어보기로 했어요.


푸딩을 믿은 건 괜찮은 선택이었어요. 앞서 먹은 젤라또에 비하면 두부 맛이 많이 느껴지는 편이었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고, 일반적인 푸딩보다 묵직하고 탱탱한 식감이 독특해서 자꾸 손이 갔답니다. 다만, 시럽이 많이 단 편이라 한 번에 뿌리는 것보다는 조금씩 부어 먹는 걸 추천해요.



3. 순두부라떼
초당커피


마지막으로 찾은 카페는 초당버거, 초당찰떡과 붙어있는 초당커피입니다. 햄버거도, 찰떡도 에디터가 사랑하는 메뉴였지만 (뭘 먹었다고) 배가 부른 관계로 얌전히 카페에 들어섰어요.

순두부라떼 ₩5,500

순두부라떼라는 이름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두부 크림이 올라간 아인슈페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크림에서 두부 맛이 나는가, 그렇지 않아요. 두부가 들어가다 보니 크림 자체가 단단하고 꾸덕해져서 오히려 보통 아인슈페너보다 더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이렇게 끝나면 좀 아쉽잖아요?
에디터의 발품이 담긴 소품샵 찔러 넣기 갑니다


1. 월화역


중앙시장 근처에 위치한 월화역,

장애인근로자와 함께 일하는 소품샵 겸 카페예요.


2. 유리알 유희


강문해변 근처의 유리알 유희,

특히나 유리 공예품들의 작명 센스가 인상적이었어요.



진짜 마지막으로... 강릉 바다 보고 가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빵순이를 위한 <비건 빵 입문서> 1: 빵어니스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