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비가 내릴 때 향기로 숨쉰다

만나보지 못한 상탈 레인

by YesterdaysScent

비 내린 숲의 숨결을 듣다


비가 내리고 난 뒤의 숲은 언제나 조금 특별했다.

촉촉하게 젖은 나뭇잎들, 물기를 머금고 무거워진 나무껍질,

그리고 비의 흔적을 가득 품은 흙냄새.

그 향기와 공기는 늘 나를 잠시 멈추게 했다.


숲은 비가 내릴 때마다 생기를 되찾았다.

비는 나무와 흙, 그리고 이끼와 풀들의 이야기를 섬세히 어루만졌다.

마치 그들의 언어로 위로를 건네는 듯, 비는 숲의 모든 것을 깨웠다.


특히 샌달우드와 같은 깊은 나무 향기는 더욱 짙어졌다.

나무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듯한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그 향기.

그것은 단순한 나무 냄새가 아니라, 오랜 시간 품어왔던 기억이자 존재의 향이었다.


그날, 우연히 발견한 포맨트의 ‘상탈 레인’이라는 향수를 보며 문득 그 숲을 떠올렸다

.내가 경험한 그 숲속 공기를 누군가 향기로 담아냈다고 생각하니 묘한 설렘이 피어올랐다.

비 내린 숲의 향기를 손목 위에 뿌린다면,


"그 순간마다 나는 숲 속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직 향기를 만나지 않았지만,

그 향기가 나를 부르는 것 같다. 비가 오면 숲이 숨을 쉬듯,

나 또한 그 향기로 숨을 쉬고 싶어진다.


비와 자연과 우드, 그 모든 것이 담긴 작은 병 하나. 나는 이제 그것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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