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향을 따라가면 너란 봄이 보여
제목: 나의 코튼 메모리, 너란 봄
"이거 어때? 너무 달콤해?"
그녀는 내게 손목을 내밀며 물었다.
그날도 봄이었다.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지는 오후,
우리는 석촌호수 공원 벚꽃 아래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가까이 가져가 조심스레 향을 맡았다.
갓 깎은 복숭아와 자몽의 향,
그리고 부드럽게 따라오는 꽃향기,
마지막엔 익숙하고 따뜻한 머스크.
"그리고 그녀의 다정한 미소"
“너랑 잘 어울려.”
나는 그렇게 말했다. 진심이었다.
그 향은 그녀의 웃음, 말투, 머리카락 사이로 스치는 바람까지도 닮아 있었다.
"정말? 오빠가 좋아하니까 너무나도 좋다"
그 후로 그녀는 항상 그 향을 뿌렸다.
함께 봄날을 걸을 때마다
나는 그녀의 향에 안겼고,
그것만으로 하루가 따뜻해졌다.
하지만 그 봄이 지나고, 그녀도 사라졌다.
이유도, 끝맺음도 없이.
남은 건, 우리 집 옷장 한구석에 남겨진 작은 향수병 하나.
가끔, 그걸 열어 향을 맡는다.
그녀의 웃음이 떠오르고,
벚꽃잎 사이로 걸어가던 뒷모습이 떠오른다.
코튼 메모리.
그건 단지 향수가 아니라
내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녀와 함께한 마지막 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