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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 Sep 06. 2023

이기적인게 아니라 독립적인 거야

나의 독서경영





우리 사회는 누구나 당연하다고 말하는 기준들을 벗어나는 사람, 그 중에서도 집단의 단결에 방해가 되는 것 같은 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기적’이라는 낙인을 찍곤 합니다.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당신은 이기적인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중에서-



이기적인게 잘못이라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다같이 좋은 날을 만들자는 마음들은 외려 내 욕구를 소홀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만의 이상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말이죠.

나도 모르게 그런 기준을 가지고 사니 자꾸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와 헤어지면 자주 내 탓을 했습니다. 내가 더 잘하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그렇게 반성하고 살아온 지난 날.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요?



재수를 하며 공부 하던 지난 날,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습니다.

벌써 직업을 가진 친구들도 있는데 매일 얻어만 먹는 게 미안했어요. 공부도 해야했지요.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은 내 모습에 자존심도 상할 때가 있었지요. 그렇게 모임을 여러 번 빠지다가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게 어떤 이유에서 하는 말인지 물어봐도 좋았을텐데. 그때는 마음이 너무 작아서 대구할 용기가 없었어요.

그 작은 말은 나를 파고 들었습니다. 그때의 상처가 나를 자꾸만 비집고 들어와 이기적이면 안된다는 마음을 강하게 품고 살게 만들었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나를 위해 사는게 이기적인 걸까요.


마흔쯤 되니 그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지금 몸도 마음도 경제적인 여유도 없는데 나보다 남의 욕구를 더 우선시 하는게 과연 좋은 걸까요. 어느책에선 그건 자기착취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럼 나는 어릴적 ‘이기적’이라는 그 한마디 말을 듣고서 미움받지 않으려고 십 몇 년을 나를 내버려두고 살았던 걸까. 그런 생각들을 하니 먹먹했습니다.







바보처럼 살아서 바보처럼 사는 걸 그만둔다.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중에서



부모님이 권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사는 내 모습 중에 과연 진짜는 있었을까 허기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이기적이라고 욕을 먹더라도 나를 돌보면서 살아보자고.


아마 나 자신이 수없이 바보같이 느껴지던 그 날 중에 하루가 깨달았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다시, 저를 위해 살기 시작했습니다.

나에게 밥을 사고, 옷을 사줬습니다. 나와의 약속도 소중히 여기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몸과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좋은 일이라 말해도 내가 설득되지 않으면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고 싶은 일은 거의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내뜻대로 제대로 살아본 적 없었던 날들과는 조금 다른 시간들이었습니다. 혼자인 날이 많았지만 가장 주체적이고 자율적이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기적이라는 말에 흔들리지 않을 맷집도 조금씩 생겼습니다. 물론 개인주의라는 말에 대한 것 까지도요.


오히려 각자가 진정으로 원해서 자율을 꿈꾸는 삶을 너무나도 응원합니다. 서로의 개성을 내뿜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꼭 같은 배를 타지 않아도 서로의 나룻배나 누구는 요트를 타더라도 바다에서 부딪히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날들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책을 읽다가 내가 해 온 어지러운 생각들이 한 문장으로 정리된 것을 보게 될 때 그만큼 위안을 얻는 일도 없습니다. 이 제목이 제게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이기적인게 아니라 독립적인 거라고.


계속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나 자신으로.

내 인생의 선장이 되어 다른 선장들과 함께 살아가는 맛을 나눠보자고.

독립적인, 자신이 삶에 주인인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저자최명기출판알에이치코리아발매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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