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tory / 에세이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일이나 분야, 또는 대상에 푹 빠져서 몰입 상태로 살아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심리학적 의미에서 몰입이란, 자의식이 사라질 만큼 어느 것에 심취한 것을 뜻한다. 가끔 지하철 또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핸드폰에 집중하다, 하차 지역을 지나친 경험이 있다. 어떤 행위에 깊게 몰입해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는 심리적 상태이다.
몰입은 일상에서 편안함, 자유로움, 만족감, 황홀감을 느끼게 만든다. 개인에 따라 몰입의 관심이나 대상이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몰입을 어디에서 느끼는지를 이해하면, 그의 삶에 대한 동기와 미래의 진로를 예측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운동하면서 또는 글을 쓰면서 몰입을 느낀다. 즐거움에 몰입하여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한 번쯤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어떤 목표만을 위해서 주의(注意)를 기울일 때가 있다. 사람들은 온몸을 내맡기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스카이다이빙 또는 번지점프를 상상한다. 또는 급류에서 래프팅 또는 카약을 타고 흐르는 물에 자유롭게 떠내려가는 것을 연상한다. 일상에서 짓누르는 자질구레한 고민 따위는 날려버리고, 시간의 흐름조차도 잊어버리는 완벽한 집중을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인 몰입이다.
몰입은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도전적 활동이다. 수행해야 할 과제가 너무 어려우면, 도전 의식이 꺾이면서 좌절감에 빠지고 몰입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과제가 너무 쉬워도 몰입은 일어나지 않는다. 적당히 어려운 과제, 명확한 목표가 있고 해결할 수 있겠다 싶은 무언가에 도전할 때 우리는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된다. 목표가 있어 일에 더욱 열중할 때, 자신을 잊고 몰입할 수 있다.
IT 분야가 발전하면서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인 가상현실(VR)이 개발되고, 지능과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인 인공지능(AI)이 활성화되면서 로봇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간의 사고 능력은 이제 점점 제한되어 간다. 무기력해지는 인간의 존재는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상실되어 가고 있다. 목표 상실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성 회복은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에 ‘몰입’이 필요할 때이다.
『진정한 행복은 목적을 위해서 몰입하는 데서 온다.』 - 윌리엄 쿠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