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리 모스트로 달려갔다 / 연재소설
세르비아 민병대가 들이닥치기 시작한 것은 브랑코가 꿈속에서 그녀를 만나고 있을 때였다. 총소리가 요란하게 나면서 조용하던 동네는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들리는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들은 닥치는 대로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을 거리로 끌어냈다. 그는 가족들과 집 앞에 있는 도로로 끌려 나왔다. 세르비아 민병대들은 가가호호를 뒤지면서 크로아티아인들과 보스니아인들을 분리하였다. 브랑코는 그들에게 끌려가면서 길 건너 야스나의 집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집은 이미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발코니에 있던 꽃들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산산조각이 난 화분 하나가 길에 떨어져 있었다. 세르비아 민병대들은 도망치는 주민들을 향해서 총을 쏘아댔다.
브랑코는 다음날 오전에 신원 확인 후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밤 보았던 광경들을 떠올리면서 몸서리를 쳤다. 밤을 새운 그의 가족도 공포와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지난밤에 세르비아 민병대가 보스니아인들을 학교 운동장으로 데려가는 것을 보았다. 가족들이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부둥켜안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야스나의 얼굴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한 무리의 민병대가 여러 명의 보스니아계 청년들을 어디론가 끌고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총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어떤 아이가 총소리에 놀라서 울부짖자, 그 옆에 있던 어머니가 그 아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어두움 속에서 끌려가는 그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밤하늘에 떠 있던 달이 구름 사이로 들어가면서 암흑으로 바뀌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