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리 모스트로 달려갔다 / 연재소설
브랑코는 그가 살던 동네 뒤에 있는 가파른 산을 올랐다. 예전에는 힘들이지 않고 뛰어오르던 산인데, 이제는 숨을 몰아쉬었다. 정상에 오르자 그가 그녀와 같이 다녔던 모스타르 대학의 캠퍼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숨을 가다듬은 그는 다시 옆으로 난 아스팔트 도로 길을 따라 걸었다. 그의 발걸음은 조금씩 무거웠다. 그 무게는 산의 높이가 아닌 마음의 깊이였다. 조금 지나자 좁은 길이 나타났고, 수많은 하얀 십자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도착한 곳은 공원묘지였다. 중앙에 큰 탑이 있었고, 멀지 않은 곳에는 이슬람 사원이 보였다. 곳곳에는 얼마 전 갖다 놓은 꽃다발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큰 원형의 세 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묘지들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야스나의 친구가 알려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첫 번째 원형을 지나 비스듬히 만들어진 통로를 따라 두 번째 단으로 올라서면서 잠시 발을 멈추었다. 저 멀리 그가 찾던 곳을 발견했다. 얼마 되지 않는 그 거리를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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