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레길을 걷고 있다 / 연재 수필
우도는 소가 드러누운 모습으로 푸른 초원, 검은 돌담, 땅콩밭, 등대 그리고 옆에 붙어 있는 섬, 비양도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있는 섬이다. 우도는 제주도에 속해 있는 62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천진항은 이른 아침이라 아직 첫 배가 들어오지 않아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지나자, 농작물을 실은 차들과 직장에 출근하려는 사람들이 첫배를 타기 위해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천진항을 벗어나면서 농로 옆으로 땅콩밭이 이어져 있었다. 우도에서 처음 보는 소에 농사일하는지 코를 뚫은 소가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밭일하는 농부들의 손이 바빠 보였지만, 지나가는 여행객을 힐끔 쳐다보았다. 길은 언덕에 있는 마을을 돌아 바닷가로 이어졌다. 아침은 파란색으로 덮인 카페에 들어가 우도 땅콩 토스트와 커피로 대신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밀려오는 파도에 반사되면서 눈이 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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