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레길을 걷고 있다 / 연재 수필
엊저녁 막걸리 몇 병을 더 마셔서인지 머리가 찌근거렸다. 온평리에 제2공항 입지 선정 반대 현수막에 걸려 있던 무수한 내용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아름다웠던 올레길 2코스가 반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이 사라지면 원주민의 삶과 자연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도의 실상을 하나씩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 모르겠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찍 나와 새벽부터 걷기 시작했다. 3코스는 A/B로 나뉘어 있어 온평포구에서 중산간으로 가는 A 코스부터 시작해서 해안을 걷는 B 코스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어제 시작점 스탬프를 미리 찍어 놓았다. 중산간 길은 제주 돌담, 밭 그리고 다양한 꽃들과 가끔 보이는 야자수가 눈을 편하게 해 줬다. 간단한 아침을 위해서 난산마을에 있는 브런치 카페에 들렀는데,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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