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레길을 걷고 있다 / 연재 수필
가을 날씨에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뜨거운 낮에 3A 코스와 3B 코스가 만나는 지점인 신풍포구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닷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불던 바람은 잔잔했고, 불볕 같은 햇빛만 온몸을 에워싸고 있었다. 길옆에는 ㅇㅇ수산 회사들만 수없이 줄지어 있었고, 인기척도 없이 가끔 지나가는 차량만 먼지를 피우면서 달려갔다. 물통에 넣어 온 시원한 물은 이미 뜨거워졌고, 그마저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멀리 말 몇 마리가 넓은 들판을 독차지하고,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보였다. 신천목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바닷가를 볼 수 있는 바다 목장길이 펼쳐져 있다. 신풍리와 신천리 바닷가에 약 10만 평 규모의 초지로 예전에는 '신천마장'이라 불리는 마을 공동 방목장이었다. 과거 주민들이 소유해 말과 소 등의 가축을 방목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사유지로 목장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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