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망장포구에 서린 삼별초

나는 올레길을 걷는다 / 연재 수필

by 김창수

한동안 동백꽃 향기에 취해 움직이기 싫은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워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동백 군락지를 지나 바닷가 쪽으로 접어드니, 밀감밭 전경 뒤로 정상이 구름에 가려진 한라산이 보였다. 들려오는 건 철썩이는 파도치는 소리와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뿐이었다. 탁 트인 주변, 광활하게 펼쳐진 하늘 그리고 바다 위를 갈매기 떼들이 어디론가 자유롭게 날아가고 있었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걸었다.

길은 다시 마을을 지나 위미항으로 향하고 있다. 한라산의 정기가 모여든다는 조배머들코지는 제주의 기암괴석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장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곳은 위미항과 해안도로와 어우러진 전형적인 제주의 어촌마을로, 아주 예쁜 연못이 큰 바위에 의해 둘러쳐져 있었다. 코지는 바다로 뻗어나간 지형을 말하며, 위미항이 개발되면서 코지의 끝부분이 매립되어 연못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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