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 연재소설
이른 아침에 눈을 살며시 뜨고, 하얀 천장을 바라본다. 흐트러진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이런 행동은 언젠가부터 시작된, S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요즘은 핸드폰의 기상 소리를 듣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에 눈이 떠진다. 가끔은 이상한 꿈을 꾸는 날도 있지만, 숙면 후의 기상 시간은 편안함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잠이 없어졌다는 소리는 귀로 흘려버린다.
S는 샤워한 후, 커피를 찐하게 내려 컵에 코를 대고 향을 들이마시면서, 책상에 앉는다. 컴퓨터를 켜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메일 박스를 체크하는 것이다. 오늘은 무슨 메일이 그를 자극할지 궁금해진다. 광고용 메일, 증권회사의 안내문, 아니면 보낸 메일에 대한 답장이 와 있을 것이다. 두 번째에 얼마 전에 보낸 Q의 메일이 와 있었다. 잠시 머뭇거렸다. 첫 문장은 ‘Dear Mr. S’로 시작이 되었다.
S가 Q에게 메일을 보낸 것은 그의 아내와 마지막 눈인사를 하고 1년이 지난 후였다. Q의 메일에는 S가 요청한 사항에 대해서 일정과 장소가 명시되어 있었고, 준비사항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두려움을 느꼈던 메일이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면서, 지난 1년간의 긴장되었던 방황이 사라졌다. 이제는 정해진 시간 속에서 준비만 하면 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