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 연재소설
S가 도서관에 도착하면서 늘 먼저 눈길이 갔던 J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순간 당황도 했지만, 걱정이 앞섰다. 자리에 앉아서 혹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하면서 별생각이 다 들었다. 그녀의 연락처도 없고, 마냥 그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J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그녀를 종일 기다리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S는 다음날 그녀의 걱정으로 잠을 설쳤지만, 일찍 도서관으로 갔다. 그녀의 책상은 비어있었다. 도서관 오다 꺾어 온 보라색 나팔꽃 세 송이를 그곳에 놓았다. 보라색이 그녀의 차고, 냉정한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기쁜 소식’과 ‘당신에게 얽매인다’라는 꽃말이 생각이 나면서 야릇한 미소가 입가에서 떠올랐다. S는 그녀에게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뒤에서 날카로운 소리의 발자국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J가 오고 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피곤해 보이는 기색에도 표정 없이 S에게 인사만 하고 자리로 갔다. 그녀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가끔 쳐다보는 그 시선은 그녀에게 닿지를 않았다. 시계를 보면서 점심시간만 애타게 기다렸다.
S가 J와 말을 건넨 건 식사를 마치고 나서였다. 어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나팔꽃 좋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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