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옴두르만의 여인을 안다 / 연재소설
자밀라가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힘들어할 때마다 언니처럼 다정하게 대해주던 그녀였다. 여러 명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남편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절대 다른 아내들을 시기하지 말고, 남편에게 일부종사(一夫從事)하라고 했다. 남편과의 잠자리도 동등하게 돌아가면서 하게 되어있지만, 다른 아내들이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참으라고 했다.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웠던 자밀라가 이제는 그녀의 형님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자밀라는 그런 처지에 있는 그녀에게 더욱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큰 집 형님이었던 셋째는 첫째가 어떤 여자인지 잘 알고 있다. 자밀라는 셋째가 들어온 이후에 첫째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예견했다. 첫째가 셋째를 과거의 큰 형님으로 대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첫째가 남편을 독차지하려고 할 것이고, 셋째는 그동안 봐왔던 첫째에 대한 행동을 단순하게 눈감아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남편과의 잠자리는 그녀들의 가족 문제이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다. 첫째가 남편을 독차지하려는 의도로 그들만의 가족 여행을 추진했다. 셋째가 들어오면서 보이지 않던 첫째의 행동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첫째는 돈 많은 그녀의 부모를 앞세워서 남편과 그녀 아이들만 데리고 사우디의 메카로 성지순례를 가기로 했다. 남편이 통상 모든 가족을 데리고 가야 했지만, 첫째의 부모를 끼워 넣어 그럴 수도 없었다. 첫째는 고리타분한 관습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힐난(詰難)을 받더라도 상관 안 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