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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Dec 16. 2021

<이것이냐 저것이냐> 어떤 책인가?

<이것이냐 저것이냐> (1843) 키에르케고어의 최초의 저술

최초의 저작, <이것이냐 저것이냐> 1843년


<이것이냐 저것이냐>(Either/Or, Enten-Eller)는 덴마크 사상가 쇠얀 키에르케고어가 최초로 출간한 작품이다. 최초의 저작이란 1841년 박사학위 논문 <소크라테스의 아이러니의 개념>을 제외한 최초의 저술을 말한다.


1843년 2월 20일, 빅토르 에레미타(라틴어로 '승리의 은둔자'란 뜻)의 가명으로 출판되었다. 1부는 쾌락을 추구하는 심미적인 삶을 다루고, 2부는 헌신과 결단과 책임을 강조하는 윤리적 삶을 다룬다.


1부의 필자는 A라는 문학청년이 심미적인 인생관을 주장하고 있고, 2부의 필자는 B라는 법관 윌리엄 판사로 A의 심미적 인생관을 비판하며 윤리적 인생관을 주장하고 있다. 윌리엄 판사는 사회적인 지위도 탄탄하다.


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기했던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것이다. 결혼에 관하여 키에르케고어는 플루타르코스로부터 이런 모토를 가져왔다. 이는 <인생의 제단계>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결혼에 관한 서론을 제시했다면, <인생의 제단계>에서는 본론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속는 자가 속이는 자보다 더 현명하다


1부는 음악, 유혹, 드라마, 아름다움과 같은 심미적 주제들을 다루고, 2부는 도덕적 책임, 비판적 반성, 결혼과 같은 윤리적 주제를 다룬다. 심미적 실존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삶을 다루고 있으며 자신만의 쾌락을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 윤리적 실존은 실존의 시민적인 차원으로, 개인의 가치나 정체성은 객관적 세계로부터 판단을 받는다. 윤리적인 실존은 자신의 삶을 선택하려는 의시적인 노력을 시작하는 삶이다. 심미적 실존이나 윤리적 실존은 자신의 참 자아를 상실할 지경까지 나아간다. 오직 믿음만이 이 두 극단에서 개인을 구원할 수 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마지막에 짧은 설교가 나오는데 이것은 종교적 실존을 다루고 있으며, 앞으로 키에르케고어가 이런 종교적 실존을 주제로 무수한 글을 쓸 것이라는 암시를 하고 있다.  


1849년 5월 14일, 재판을 출간하다.


최초의 저직인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1843년에 출간했는데, 6년 뒤인 1849년에 재판을 출판하자는 권유를 받았을 때 키에르케고어는 당황했다. 왜냐하면 그가 회심체험을 한 1848년 이후로 종교적 저술에만 몰두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이 필요해서 출판하는데 동의했고, 5월 14일 <들의 백합화와 ㅗㄱㅇ중의 새에 대한 경건한 강화>와 함께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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