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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an 10. 2022

18권 이루스와의 권투시합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읽기 안내서

거지 이루스(Irus)와의 대결


거지들의 대결: 이루스와 오디세우스


무례한 거지 이루스가 왕궁안을 어슬렁거린다. 그의 이름은 아르네우스(Arnaeus)인데 짧게 이루스(Irus)라고 불린다. 이루스가 마당에서 늙은 거지로 분장한 오디세우스를 만나서 실랑이를 벌인다. 안티노오스는 두 사람을 싸우게 만들 요량으로 싸워서 이기는 자에게 고기를 주고 구혼자의 식탁 자리에 앉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오디세우스가  누더기를 벗자 그의 강력한 근육질 몸매가 드러나게 되고, 이루스는 싸움을 걸게 된 것을 후회하고 만다. 오디세우스는 상대의 어깨를 치는 듯하다가 상대의 귀밑 목줄기를 치자, 그 부위의 뼈가 부서져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진다. 치명상은 면하게 수위조절을 한 것이다. 구혼자들은 즐거워하며 먹을 것을 거지 오디세우스에게 건넨다. 


오디세우스와 이루스의 대결

비록 이루스가 오디세우스를 모욕했지만, 분노의 감정으로 그를 상대한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절제하며 수위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모욕을 당했지만,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고 상대를 가볍게 제압한다. 감정을 다스리며 행동하는 그를 보니 그의 명예를 회복할 때가 다가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암피노모스에게 의미심장한 말


구혼자 암피노모스(Amphinomus)가 오디세우스에게 유독 친절하게 다가와 황금술잔을 권한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과거의 폭력과 실패를 이야기하며, 그에게 법대로 잘 살 것을 충고한다. 만일 돌이키지 않으면 곧 죽음을 당할 것임을 암시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암피노모스는 거지에게 충고를 받으니 몹시 기분이 나빴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텔레마쿠스의 창에 찔려 죽음을 당하게 될 운명이다. 오디세우스가 암피노모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잘못을 저지른 후에 화를 입을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신께서 건강을 주시고 활동을 하게 하실 동안뿐입니다. 불행히도 신들께서 화를 미치고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참을성 있게 그 화를 견디어 나가야 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나 역시 부모나 형제의 완력이나 권력을 믿고 어긋난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만 어떤 분이든 도리에 벗어난 짓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암피노모스의 돌이킬 기회

암피노모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친절을 베푼다. 오디세우스는 그를 생각해서 악당의 무리에서 벗어나 이 왕궁을 떠나가도록 힌트를 준다. 떠나가지 않으면 그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구혼자 집단과의 유대를 끊었어야 한다. 그러나, 암피노모스는 불안을 느꼈으나 왕궁을 떠나지 않았다. 왕궁에 머물러 죽음을 자초한 것은 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겠는가.



에우리마코스와 오디세우스의 설전


아테나 여신이 페넬로페에게 내려가서 구혼자들에게 말하라고 영감을 준다. 여왕은 구혼자들에게 말한다. "내 손을 잡고 결혼하고 싶으면, 관례를 따라서 나에게 선물을 가져오시오." 오디세우스는 페넬로페가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 구혼자들은 종들을 시켜서 보배를 가져오게 하고 춤추며 노래하기 시작한다.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녀가 구혼자들에게 선물을 가져오는 자에게 결혼하겠다고 한 것은 구혼자들을 안심시키는 좋은 전략이었다. 


아테나 여신은 구혼자들이 끊임없이 못된 짓을 해서 오디세우스를 더욱더 격동시키게 만든다. 이는 오디세우스가 더욱더 명예를 회복할 목표를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다. 에우리마코스(Eurymachus)가 나서서 오디세우스를 웃음거리로 만든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평정을 유지하고 곧 구혼자들이 죽을 운명임을 예고한다. 


에우리마코스: 이보게, 나의 머슴이 되지 않겠느냐, 돌로 울타리도 쌓고, 큰 나무를 심어 키우면 먹을 것과 신발을 주마. 그러나 너는 밭일을 싫어할 것이다. 그러니 구걸을 하러 다니는 거겠지.

오디세우스: 당신은 자기를 너무 자부하는 것 같습니다. 만일 어디선가 전쟁을  걸어온다면 그리고 창 두 개와 관자놀이에 맞는 청동투구를 준다면 나는 앞장서서 싸울 것이오. 지금은 저 대문이 넓게 펼쳐져 있지만 이제 곧 그곳으로 도망칠 때는 굉장히 좁게 보일 것입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에우리마코스는 오디세우스에게 발판을 집어 던졌지만 오디세우스가 가볍게 피하자 술 따르는 시종의 손에 맞는다. 텔레마쿠스는 구혼자들을 혼내며 말한다. "당신들은 정신없이 식사도 했고 마실 것도 다 마셨습니다. 쫓아내지는 않을 테니 알아서 댁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들은 뿔뿔이 돌아간다.


구혼자들이 심판을 받기에 앞서서 악을 더욱 확실하게 자행하게 아테나 여신이 부추긴다. '매를 버는 것이다.' 더 이상 용서받을 수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후의 심판이 임할 때까지 오디세우스는 잘 참고 있는 중이다.


오디세우스와 이루스의 대결(좌),안티노오스는 에우마이오스에게 화를 내며 왜 이상한 거지를 데려와서 잔치를 망치느냐고 짜증을 내면서, 진짜 왕인 오디세우스에게 의자를 집어던졌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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