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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an 10. 2022

19권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의 대화 & 세족(洗足)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읽기 안내서

이중간첩 하녀 멜란쏘


오디세우스가 귀향한 넷째 날 밤이다. 구혼자들은 잠들고,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쿠스가 대부분의 무기들을 숨긴다. 이 때 '날카로운 혀'로 알려진 페넬로페가 총애하는 하녀 멜란쏘(Melantho)가 나타나서 이 밤에 왜 돌아다니느냐며 오디세우스에게 면박을 주고 쌀쌀하게 대한다. 멜란쏘 오디세우스를 모욕한 염소지기 멜란티오스의 누이이다. 아무래도 멜란쏘는 구혼자들과 내통하는 이중간첩이다. 페넬로페가 총애하는 멜란쏘는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에게 무례하게 대한다. 멜란쏘는 오디세우스를 모욕한 멜란티오스의 누이이다.



페넬로페와 거지 방문객의 대화


텔레마쿠스도 잠자리에 들었을 때, 멜란쏘의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서 그 현장에 페넬로페가 나타나서 거지 방문객(오디세우스)에게 와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대화를 한다. 페넬로페는 앞에 있는 사람이 그토록 기다리던 남편인 줄 알아보지 못하는데 이는 아테나 여신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형을 시켰기 때문이다. 거지 방문객은 한 때 자기 집에서 오디세우스를 모신 적이 있다고 페넬로페에게 말한다. 남편 이름이 나오자 페넬로페는 눈물이 난다.


그녀는 베를 짜기 풀기를 이제 4년째 거듭했고 그 사실을 알아버린 구혼자들 때문에 더욱 시달림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거렁뱅이로 변장한 오디세우스는 지어낸 이야기로 오디세우스와 함께 했던 일들을 꾸며서 둘러대었고, 오디세우스가 곧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을 한다. 페넬로페는 이 거지 방문객이 진실한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자세한 것을 물으며 시험을 한다. 페넬로페는 20년 전에 오디세우스가 무엇을 입고 트로이 전쟁에 출정했는지, 또 함께 출정한 동지들은 어떤 사람인지 말해달라고 말한다. 그는 분홍빛 겉옷(a beautiful purple mantle)을 입었고, 에우리바테스(Eurybates)라는 전령이 함께 다녔다고 말해주었다. 에우리바테스는 흑인이었고, 어깨가 좀 굽었으며, 곱슬머리에, 좀 나이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페넬로페는 그것이 사실이기에 거지방문객이 말한 대로 '오디세우스가 이 달 내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거지 방문객: 오디세우스님은 자홍색의 털실로 짠 겉옷을 입고 계셨는데 두 겹으로 된 것이었습니다. 옷고리는 황금으로 된 두 개의 관으로 되어 있었고, 앞면에는 개가 빛이 알록달록한 사슴을 앞발 사이에 잡고 그 사슴이 신음하는 그런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요. 그리고 나이가 든 에우리바테스(Eurybates)라는 전령을 데리고 다니셨지요. (이 말을 듣고 페넬로페는 변장한 오디세우스가 정말 오디세우스와 함께 트로이에서 전쟁터를 누볐던 동료라고 믿게 된다.)

페넬로페: 그 옷들은 모두 내가 해드린 것이었어요(눈물을 짓는다.)

거지 방문객: 세상에는 남편을 잃고 슬픔으로 지새우는 부인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내가 드리는 말씀을 잘 명심하여 들으세요. 오디세우스님은 근방에 와 계십니다. 테스프로티아에 말입니다. 지금은 도도나에 가 계신데 무성한 떡갈나무를 통해 제우스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서랍니다. 분명 오디세우스 님은 돌아오십니다. 이 달이 넘기 전에.


페넬로페와 거지 방문객(오디세우스)의 대화. 에우리바테스는 오디세우스의 전령이며 흑인.

테 스 트

페넬로페도 거지 방문객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테스트하기 위해서 오디세우스가 입은 옷과 그의 전령(에우리바테스)에 대해서 묻는다. 오디세우스 역시 아내 페넬로페가 정절을 지키고 있는지를 테스트한다. 페넬로페는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며, 구혼자들 가운데 한 사람과 재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페넬로페는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하녀 멜란쏘는 무례하고 불충한 것으로 드러난다.



유모 에우리클레이아의 세족(洗足)


오디세우스를 알아본 것은 단지 충견 아르고스(Argos) 뿐이었다. 이제 오디세우스를 키웠던 늙은 유모가 그를 알아보게 된다. 이야기를 마친 페넬로페는 나이 든 유모 에우리클레이아(Eurycleia)를 불러 거지 방문객을 목욕시키게 한다. 하지만 거지 방문객은 목욕은 너무 사치스럽고 발만 씻고자 한다.  


"에우리클레이아, 당신의 주인 친구를 씻겨주도록 하시오. 이 분이 고생을 해서 오디세우스의 손과 발과 같을 것이요." 늙은 유모도 오디세우스라는 이름을 듣고 울었다. 그녀는 거지 방문객이 외모와 손과 발 등이 오디세우스와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저와 오디세우스를 보면 닮았다고들 하던데, 유모께서도 눈치채셨군요." 거지 방문객도 교묘하게 동의한다.


파르나소스 산의 일화, 오디세우스의 발의 상처


유모가 오디세우스의 발을 씻길 때 오디세우스의 발의 상처를 보고 흠칫 놀라고 만다. 오디세우스가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 아우톨리코스(Autolycus)와 그 아들들과 함께 파르나소스(Parnasus) 산에 갔을 적에 멧돼지에 찔린 자국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유모는 그 거지 방문객의 발을 잡고 있는데, 오디세우스의 상흔(the scar)을 알아보고서 너무 놀라 그 발을 놓고 말았다. 발이 대야에 떨어지면서 '쨍!'하는 소리가 나더니 물이 온통 바닥에 엎질러지고 말았다. 에우리클레이아의 눈은 기쁨과 슬픔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오디세우스의 수염을 잡더니, "내 사랑하는 아들아, 오디세우스가 틀림없구나. 네 발의 상처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니 알겠다."고 말한다. 유모가 페넬로페에게 '남편이 여기 있다'고 말하려고 그녀가 있는 쪽으로 보았지만 페넬로페는 다른 쪽을 보고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지 못했다. 이는 아테나 여신(미네르바)가 주의를 딴 곳으로 끌게 한 것이었다.


오디세우스는 오른손으로 유모 에우리클레이아의 목을 붙잡고, 왼손으로 유모를 잡아당기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나는 온갖 고초를 겪은 끝에 겨우 고향에 돌아온

것이네. 그러니 나를 알더라도 잠자코 있어야 하네.

내가 교만한 구혼자들을 처치할 때까지.


눈치빠른 유모 에우리클레이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머지 발을 마져 씻어주었다.


외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의 뜻

오디세우스의 이름의 뜻은 증오받는 자(the child of anger)이다. 이는 오디세우스의 외할아버지 아우톨리코스가 붙여준 이름이다. 그는 귀족이었으나 도둑질과 거짓말에 능해 모두에게서 미움받았다. 오디세우스의 부모가 아들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자, 아우톨리코스는 자신의 행적을 생각하며 증오받는 자라는 이름을 손자에게 붙여주었고, 나중에 오디세우스가 자신을 만나러파르나소스 산에 오면 수많은 선물을 주기로 했다. 이 탓인지 오디세우스도 외할아버지 못지않은 사기꾼이며 도둑이다.



유모가 정체를 알아보고 놀라자, 오디세우스가 '조용히 하라'고 말하며 오디세우스가 주위를 살핀다. 대야의 물이 쏟아진다.

페넬로페의 꿈


유모가 떠나가고 거지 방문객과 페넬로페가 다시 대화를 나눈다. 페넬로페는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을 해석해달라고 부탁한다. 꿈에 독수리 한 마리가 산에서 내려와서 자기 집에 있는 20마리 거위의 목을 부러뜨리고는 인간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네 남편이 구혼자들을 이렇게 죽이게 되리라."


그 꿈은 구혼자들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뜻한다고 오디세우스는 말해주었다. 그러나 페넬로페는 그 말을 믿지 못하고, "그 꿈은 단지 공상일 뿐 결코 이루어질 수 없어요."라고 말하며 결코 예언이라고 믿지 못한다.


페넬로페는 내일 구혼자들에게 활쏘기 대회를 할 것이라는 계획을 거지 방문객에게 말한다. 그 활쏘기 대회에서 우승하는 구혼자를 새로운 남편으로 택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활쏘기 대회는 오디세우스의 큰 활의 줄을 끼우고, 그 활로 12개의 도끼 구멍을 관통하는 어려운 테스트이다.


거지 방문객은 대답하기를 "오디세우스는 구혼자들이 활쏘기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페넬로페는 잠자리에 들지만 남편 생각에 눈물 흘리고 잠을 청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테나 여신이 그녀에게 단잠을 주어서 눈을 감는다.


예언과 분별력

페넬로페는 경건했지만 예언의 상징을 알아채는 분별력(cleaverness)이 없었다. 페넬로페는 더 이상 구혼자들을 물리칠 수 없어서 최종 시험인 활쏘기 대회를 열게 된다. 오디세우스는 그녀를 불행과 정절을 깨뜨리는 것으로부터 구출하고자 제 때에 나타나 그녀와 가정의 명예를 지키게 될 것이다!



활쏘기 대회, 12개 도끼 통과하기(21권)


페넬로페는 구혼자들을 물리칠 더 이상의 명분이 없었으므로 구혼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디세우스의 활이 그것입니다.


페넬로페는 구혼자들 앞에 나아가 결혼을 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단 많은 구혼자들 중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니 구혼자들 중에 오디세우스가 보관해두었던 활로 열 두 개의 회색빛 강철 양날 도끼를 나란히 세워두고 그 화살로 그 손잡이들을 모두 관통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모가 오디세우스의 정체를 알아보지만, 왕비 페넬로페는 이 상황을 모르고 딴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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