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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an 14. 2022

24권 평화를 되찾은 이타카 섬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읽기 안내서

저승세계: 아킬레우스, 아가멤논, 아이아스


오디세우스에게 죽은 구혼자들의 혼령들은 헤르메스(머큐리)의 안내를 받아서 울부짖으며 지하세계로 날아간다. 유령들이 저승세계에 도착했을 때, 아킬레우스, 아가멤논, 그리고 아이아스의 혼령과 만나서 자신들이 왜 죽었는지 자초지종을 이야기한다.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와 아이아스가 전쟁터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부러워한다. 아가멤논은 부인과 정부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죽었기 때문이다. 아가멤논이 구혼자의 혼령인 암피메돈(Amphimedon)을 알아보고서, '왜 이토록 많은 젊은 귀족이 한꺼번에 죽음을 당했는지?'를 물었다. 암피메돈은 구혼자들이 페넬로페에게 청혼한 사실과, 페넬로페가 정절을 지키려 했고, 오디세우스가 20년 만에 돌아와서 자신들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아가멤논은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남편에게 정절을 지킨 것을 듣더니 매우 기뻐하며 그녀를 이렇게 축복한다. "신들과 인간들은 영원히 페넬로페의 정절과 절제를 칭송할지어다."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의 공통점

둘 다 인내했으며, 영리했으며, 충성되었다. 지략과 명예가 뛰어났다. 아가멤논은 자신의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자신을 배반하고 남편을 죽인 것에 반하여, 페넬로페는 남편을 기다리고 끝까지 정절을 지킨 것을 영원토록 칭송하자며 축복한다.



부자 상봉: 라에르테스와 오디세우스


한편, 오디세우스와 그의 세 동반자 - 텔레마쿠스, 에우마이오스, 필로이티오스 - 는 오디세우스의 아버지 라에르테스의 농장에 도착했다. 오디세우스 일행은 노인 돌리오스(Dolius)의 안내로 저택 안으로 들어가 라에르테스 노인을 찾았다. 오디세우스의 아버지 라에르테스는 포도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 그는 누덕누덕 기운 초라하고 지저분한 옷을 입고, 머리에는 때로 찌든 꾀죄죄한 염소가죽 두건을 쓰고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아버지가 너무 노쇠하고 비참해 보여서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배나무 밑에 멈춰서서 눈물을 흘렸다. 오디세우스는 왜 그랬는지 아버지를 떠보려고 직접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말을 건넨다. 무엇을 테스트하자는 것일까?


"노인장, 당신의 모습은 조금도 남의 하인같이 보이지 않는데 왜 그런 모습을 하고 계십니까? 저에게 이유를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묻자 라에르테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한다. "내 아들은 오디세우스라고 하는데 나는 아들이 돌아오기 전에는 두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을 것이오. 정말이지 내 아들의 모습을 단 한 번만이라고 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소." 이렇게 말하며 노인이 절망에 빠져 통곡하였다. 이 때 마음의 성정을 이기지 못하며 오디세우스가 말한다.


아버님, 제가 오디세우스입니다. 아들이 20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못된 짓을 하던 구혼자들을 모두 처치하고 오는 길입니다. 어서 눈물을 거두십시오.

오디세우스가 아버지 라에르테스에게 자신을 밝히며 부자 상봉을 한다. 라에르테스가 놀라며 믿기지 않는다며 "당신이 정말 내 아들이라면 납득할 만한 증표를 보여주시오."라고 말한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다리에 있는 흉터를 보여주고, 어렸을 때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었던 과수나무의 일화를 말해주었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기쁨으로 상봉한다. 


라에르테스와 오디세우스의 부자상봉


구혼자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그들 친척이 시신을 수습했다. 안티노오스의 아버지 에우피테스(Eupithes)가 복수를 위해서 사람들을 소집했다. 이 때 전령 메돈(Medon)은 모인 무리들에게 경고하기를 신들이 오디세우스의 편이라고 했다. 일부는 두려워서 빠졌고, 다른 이들은 전투를 준비했다.


신들은 누구를 편드나?

구혼자들의 친척들은 복수를 계획하는 감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전령 메돈의 말대로 신들이 오디세우스의 편에 있다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경건함 내지는 영성이 필요했다. 경건을 소유할 때 자기 절제가 가능하게 된다.



신들의 회의 : 제우스와 아테나 여신


천상에서 제우스와 아테나 여신이 이타카의 평화에 대하여 논의한다.


아테나 여신: "신들의 아버지,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 신이시여, 제 물음에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땅에서 전쟁을 계속하게 하실 생각인가요, 평화를 이루실 생각인가요?"

제우스 신 : "내 딸 아테나여, 왜 그걸 나에게 묻는가? 오디세우스를 귀국하게 하고 구혼자들에게 복수하는 모든 것이 네가 꾸민 일이 아니냐. 그러니 네 생각대로 모두 처리해도 난 너를 꾸짖지 않겠다. 네 마음대로 하려무나. 하지만 내 생각에는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무찌른 후에 마을 사람들의 형제와 아들들이 서로 용서하고 살육을 잊도록 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평화의 서약을 맺게 하여 오디세우스가 왕위를 오래도록 보존하게 하거라."



돌리오스의 저택: 구혼자들의 반격


늙은 돌리오스 영감에게 인사하는 오디세우스. 식사시간.


오디세우스 일행에 돌리오스의 저택에서 식사를 마쳤다. 망을 보던 돌리오스의 아들이 와서 보고한다. "큰일입니다. 구혼자들이 이 근처에 와 있습니다. 당장 공격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들은 모두 일어나 무장을 했다. 오디세우스의 일행 4명, 돌리오스의 아들 6명, 그리고 백발이 성성한 라에르테스(Laertes)와 돌리오스(Dolius)가 갑옷을 입고 무장을 했다. 


아테나가 다시 한번 멘토르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라에르테스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어서 안티노오스의 아버지 에우피테스를 창으로 찔러죽인다. 아테나 여신은 이 싸움을 중단시킨다. 


구혼자들이 돌리오스 저택을 습격한다.


평화의 서약, 아테나 여신의 주도


제우스의 후손인 라에르테스의 지혜로운 아들 오디세우스여, 이제 싸움을 그만두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우스 신께서 화를 내실 거요.

아테나 여신이 평화협정을 주도한다. 구혼자들은 모두 도망간다. 오디세우스도 아테나 여신의 평화 협정에 순종한다. 아테나 여신은 양쪽을 설득하고 화해시킨 뒤 평화의 서약을 맺도록 했다. 마침내 이타카에 평화가 찾아온다.


싸움을 중단시키고 양쪽을 화해시키고 평화의 서약을 맺게 하는 아테나 여신


<오디세이아> 안내


이 책은 흔히 일리아스의 속편으로 간주됨. 줄거리가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 이야기가 중간에서 시작하여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됨.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 1만 2110행으로 구성. 24 그리스 문자를 딴 24권으로 구성. 10여 년의 해상 표류의 모험과 귀국에 관한 이야기이며 40일간의 사건으로 처리됨. 주인공은 5권부터 등장.


님프인 칼립소에게 붙잡혀 있는 것으로 등장하여 신들의 명령으로 뗏목을 만들어 섬을 떠나지만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했다는 이유로 포세이돈의 미움을 사 그가 일으키는 폭풍으로 난파 파이아케스인들의 섬에 상륙하고 그곳의 왕녀에게 구원되어 자신의 모험 이야기를 함. 그 왕의 도움으로 귀국길에 다시 오르고 13~24권 귀국하여 아들과 함께 자신의 부인과 집을 되찾는 이야기로 종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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