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가 망명 생활을 하면서 완성한 이 서사시는, 지옥에서 연옥으로, 연옥에서 천국으로 이르는 방랑기로 구성돼 있으며, 배경은 1300년 어느 부활 주일을 앞둔 성금요일(Good Friday, 4월 7일)부터 14일까지, 그러니까 딱 한 주간의 자기 체험 식으로 엮여 있다. 1300년은 교황이 '희년(Jubilee)'로 선언한 해이다. 이 때 단테의 나이는 35세이다.
지옥편 제1곡 '어두운 숲'
* 지옥편 제1곡 '어두운 숲', 영적 침체와 영적 여행을 상징한다.
우리 인생이란 여정의 한가운데서; 저는 어두운 숲 속에서 헤매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숲 속은 제 삶의 지름길이 숨겨진 장소입니다." 지옥편 제1곡 첫머리
35세의 단테 <신곡> 지옥편 제1곡의 제목은 '어두운 숲'이다. 이는 단테의 영적 상태를 상징한다. 어두운 숲에서 <아이네이아>의 저자 베르길리우스(Virgil)을 만난다. 베르길리우스는 로마 신들을 믿지만, 단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이라는 차이가 있다.
제1곡은 어두운 숲에서 단테는 길을 헤매고 있다. 어두운 골짜기에서 위를 바라보니 언덕 위에 햇빛이 나고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린 후에 그 빛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니 갑자기 표범을 만나 길을 가로막아서 돌아서 피해 갔다. 다음에는 굶주린 사자를 만났는데 표범보다 더 사나워 보였다. 그런데 암컷의 늑대가 나타나 다가와서 단테를 다시 어두운 골짜기로 돌아가게 했다.
세 짐승의 상징 : 표범(욕정) - 사자(교만) - 늑대(탐욕)
* 지옥편 제1곡에서 단테가 어두운 숲에서 고난의 언덕에 올라 표범(panther, leopard), 사자, 암컷 늑대를 만난다.
단테가 절망에 빠져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왔는데 그는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은 것처럼 말을 잊어버린 듯했다. 처음에 단테는 두려웠지만 그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물었다. '당신은 사람이요, 혼령이요?' 그가 대답했다. '지금은 사람이 아니지만, 한 때는 사람이었소.' 그는 바로 <아이네이아>를 쓴 베르길리우스의 혼령으로, "거짓되고 가짜 신들"의 시대에 살았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그의 스승이자 모든 시인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존경한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에게 '암컷 늑대'가 그를 이 어두운 골짜기로 몰아서 왔다는 말을 하자, 베르길리우스는 말한다. "다른 길로 돌아가야만 한다. 암컷 늑대는 덫을 놔서 모든 생물을 죽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베르길리우스는 예언하기를, 언젠가 놀라운 사냥개가 '펠트로와 펠트로 사이의(Feltro and Feltro)' 나라로부터 나타나 이탈리아를 구하고, 암컷 늑대를 지옥으로 보낼 것이라고 한다. 이 사냥개는 지혜와 사랑과 용기를 음식으로 삼는다고 했다.
*<아이네이아> 6권에서 베르길리우스는 저승세계와 내세에 대하여 잘 묘사하고 있기에 그를 안내자로 삼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처럼, 인간이 먼저 말을 걸어주기 전에는 혼령은 말을 할 수가 없다. 지옥편 제1곡은 <신곡> 전체의 그림, 지옥에서 연옥으로, 연옥에서 지옥으로 가는 긴 영적 여정을 제시하고 있다. 세 짐승은 영적 여정을 방해하는 인간의 세 가지 악 욕정(lust, 표범), 교만(pride, 사자), 탐욕(avarice, 늑대)을 상징한다.
*베르길리우스의 혼령은 단테를 지옥까지 함께 내려가서 연옥으로 올라간다. 최종적으로 단테는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불행하게도 베르길레우스는 단테를 천국으로 안내할 자격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리스도 이전에 태어나 세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옥편 제1곡에서 단테가 어두운 숲에서 고난의 언덕에 올라 표범(panther, leopard), 사자, 암컷 늑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