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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ul 26. 2022

지옥편 제12곡 폭력지옥(7환)-타인폭력(제1파트)

미노타우로스, 예수님의 지옥방문, 켄타우로스-플레게톤(불의 강) 감시자

폭력지옥(제7환)-제1파트 타인폭력


미노타우로스,  플레게톤 강(불의 강), 켄타우로스


지옥의 제7환 폭력지옥은 세 개의 부분(part)으로 이루어졌다. 제1파트에는 사람과 사물에게 폭력을 가한 자들이 있다. 사람을 해친 포악한 폭군, 살상자, 살인자, 그리고 사물에 대한 폭력성을 드러낸 파괴자와 약탈자가 있다. 



7환(폭력지옥) - 미노타우로스


두 사람이 절벽에서 내려가 폭력지옥(제7환)으로 들어가자, 반은 황소이고 반은 인간이 미노타우로스가 달려들며 공격한다. 미노타우로스는 크레타의 왕비 파시파에포세이돈의 하얀 황소 사이에 태어난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의 괴물이다. 이 괴물이 두 사람을 보자 분노를 못 이겨 미친 듯이 날뛰며 공격해 들어온다. 이 괴물을 간신히 피하면서, 스승은 자신들은 죄의 참상을 구경하러 지옥에 온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노타우로스를 통과한다. 



예수님의 지옥방문


단테는 지옥의 끔찍한 고통도 역설적이게도 하나님의 사랑의 궁극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


예수께서 몇몇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지옥의 1환(림보)에 내려왔을 때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서 발생한 절벽들 때문에 밑으로 가는 길이 생겼다고 스승이 단테에게 설명한다. 예수님의 탄생 이전에 <아이네아스>의 작품에서 저승을 방문했던 베르길리우스는 '자신이 방문했을 때는 바위들이 깨어져 있지 않았고 이런 절벽도 없었다. 이것은 예수님이 영혼들을 구원하려고 지옥의 최상층부인 림보(지옥 제1환)를 방문했을 때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옥의 형벌조차도 결국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의 결과라고 단테는 암시하고 있다. 원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너는 조금 전에 내가 진정시킨, 그 날뛰던 짐승(미노타우로스)이 감시하는 곳, 산사태가 난 듯한 그곳을 생각하는구나. 내가(베르길리우스) 전에 여기 아래 낮은 지옥으로 내려왔을 때 이 바위는 아직 붕괴되지 않았다. 나는 네가 이것을 알기를 바란다. 내가 잘 알고 있다면, 악취가 나는 이 깊은 골짜기가 여기저기서 요동친 것은 그분이(the One, 예수 그리스도) 지옥의 제1환(림보)에 있던 수많은 영혼을 디스(Dis, 지옥)에서 구원하시기 직전이었음이 분명하다. 이걸 본 나는 우주가 사랑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어떤 자들은 이것을 세상이 여러 번의 혼돈으로 변화했다고 믿지만, 이 오래된 바위가 여기저기서 굴러 내린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단테 <신곡> 지옥편 제12곡 42줄. 베르길리우스가 단테에게 설명한 말



플레게톤 강(불의 강) 감시자, 켄타우로스

플레게톤 불의 강, <신곡> 지옥편 제12곡, 폭력지옥(제7환) 타인폭력(제1원)에 나온다.

불의 강 플레게톤이 온통 폭력지옥(지옥의 제7환)을 온통 에워싸고 있었고, 그 강둑과 웅덩이 사이를 켄타우로스들이 활로 무장한 채 달린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인 종족이다.


켄타우로스 가운데 우두머리이자 아킬레우스의 가정교수로 유명한 카이론(Chiron)이고,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Dejnanira), 그리고 포악성으로 유명한 폴로스(Pholus)가 등장한다. 베르길리우스는 플레게톤(불의 강) 강둑을 다니며 그 강에서 빠져나가려는 혼령들에게 활을 쏘며 감시를 하고 있었다.



플레게톤 강(불의 강)의 감시자: 켄타우로스들

플레게톤 강에서 감시자로 있는 켄타우로스들: 카이론, 넷소스, 폴로스

두 시인이 켄타우로스에게 접근하니 케이론이 등 뒤에서 화살통을 꺼내어 입에 갖다 대며 동료들에게 단테가 살아있음을 알린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가 살아있다는 것과 하늘(베아트리체)의 뜻에 따라 지옥을 순례하는데 그를 안내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케이론은 넷소스에게 두 시인을 태워서 강을 건네주라고 명령한다. 두 시인은 넷소스의 등에 타고 불의 강을 건너가면서 눈썹까지 피의 강에 잠긴 망령들을 본다. 거기에는 알렉산더 대제, 시라쿠사의 디오니시우스 등 사람을 많이 죽인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가슴까지 잠겨 있는 혼령들은 남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약탈한 영혼들이라고 하였다.


점차로 몸의 아랫부분까지 잠겨 있는 영혼들은 그들의 죄의 정도에 따라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넷소스가 강의 얕은 부분을 지나면서 건너편의 깊은 곳을 가리키며 그곳에는 폭군들(tyrants)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 폭군들 가운데는 훈족의 아틸라(Attila)가 있고, 에피루스의 왕 피로스(Pyrrhus)가 있었다. 



※ 피로스, 아킬레우스의 아들


피로스는 아킬레우스의 아들로 네오프톨레모스라고 불리며, 트로이 전쟁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헥토르의 아들(아스카니우스), 프리아모스 왕과 그 아들 폴리테스를 죽였다. 이 이야기는 <아이네이아> 2권과 3권에 잘 나타난다. 에우리피데스의 <헤쿠바>에서는 헤쿠바의 딸 폴릭세나를 아버지 아킬레우스의 무덤에 희생제물로 바치는 이야기가 나오고, 에우리피데스의 <안드로마케>에서는 피로스가 헥토르의 아내였던 안드로마케의 남편이 되었다가 다시 그녀를 버리고 헤르미오네와 결혼하게 되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모두 아킬레우스 아들 피로스의 이야기였다. 그는 잔인하여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인 사람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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