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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ul 30. 2022

지옥편 제13곡 폭력지옥(7환)-자살자의 숲(제2파트)

반인반조 괴물 하르피아, 


자살자의 숲(제7환, 2파트), 하르피이

지옥편 제13곡, 폭력지옥 자살자의 숲. 좌하측에 반인반조 괴물 하르피이가 보인다.


넷소스가 피의 강을 건네주고 다시 돌아가고, 두 시인은 어두운 숲으로 들어간다. 그 숲은 과실없고 푸른 잎도 없는 비틀어진 나무로 가득차 있었다. 잎은 푸른 색이 아니라 불길같은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이 숲속에는 반인반조(半人半鳥)의 괴물인 하르파아(Harpies)들이 나무에 앉아서 끼릭끼릭 끔찍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여기가 폭력지옥(7환)의 제2원인 자살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하르피아는 아이네아스 일행이 크레타를 떠나 카르타고로 가다가 이오니아 바다의 스트로파데스(Strophades) 군도에 도착하여 만난 반인반조(半人半鳥)의 괴물이다. <아이네이아> 3권 참조.


스승이 단테에게 주변을 주의깊게 살피라고 한다. 통곡소리가 단테에게 들리는데, 아무런 혼령도 보이지 않서 주위를 둘러보며 혼란에 빠진다. 그러자 스승이 나뭇가지 하나 꺾어보라고 한다. 그러자 가시나무에서 피가 흐르고 피로 물든 그 나무가 단테를 원망하는 소리를 발한다.


스승: "너는 제7환의 제2파트(자살자의 숲)에 머무를 것이다. 잘 보아라, 내가 네게 말한다 해도 믿지 못할 일들을 보게 될 것이다. (통곡소리가 들리는데 단테는 들을 수가 없어 어찌할 바를 몰라 멈춰섰다. 혼령들이 나무 뒤쪽에 숨어서 내는 소리로 생각했었다. 그 때 스승이 말한다.)

스승: "네가 이 식물들 중에 하나의 나뭇가지를 꺾어 보아라. 그러면 너의 생각도 꺾일 것이다." 

(단테가 손을 앞으로 뻗어 커다란 가시가 있는 나뭇가지를 꺾는다. 그러자 나뭇가지가 단테에게 소리친다.)

나뭇가지: "왜 날 꺾습니까?" (검붉은 피를 흘리며 다시 말한다.) "왜 나를 잡아 찢는 것이지요?당신에게는 어떤 연민도 없습니까? 우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뒤틀린 나무로  변해 있습니다. 우리가 뱀의 영혼이었다 하더라도 당신의 손은 더 자비로워야 할 것입니다."



말하는 나뭇가지, 피에르 델라 비냐(Vigne)

자살자의 숲과 하르피이


단테는 깜짝 놀라 나뭇가지를 떨어뜨리며 두려워한다. 단테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해서 더 이상 그 나뭇가지에게 질문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승이 나무에게 고통의 보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나무는 자신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은총을 받아 성실하게 임무에 충실했던 법률가이자 시인 피에르 델라 비냐(Pier delle Vigne)이며 집에서 자살한 피렌체 출신이라고 말한다. 반역죄로 몰려 자살을 했는데, 단테에게 이승에 돌아가면 자신의 결백을 밝혀 달라고 당부한다. 


피에르에 따르면 누군가 자살하면, 그 영혼은 미노스(Minos)에 의해서 폭력지옥(제7환) 가시덤불로 된 숲으로 보내져서 '밀의 곡식같은' 싹을 틔우고 나무가 된다. 그러면 하르피아 괴조들이 그 나뭇잎을 먹어 버려서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육체를 버리고 자살한 영혼들은 최후의 심판날이 오더라도 그 육신을 다시 취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잠시 후 두 마리 사냥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리고 두 사람이 벌거벗고 온몸이 나무에 긁히면서 달아나고 있었다. 그들이 달리는 것을 방해하는 나뭇가지들을 꺾고, 나무들은 고통의 신음소리를 냅니다. 뒤를 이어 암캐들이 맹렬히 쫓아와 덤불에 웅크린 벌거벗은 사람을 물어뜯어 갈기갈기 찢고 사지를 물고 간다.


주변에 있던 나무가 암캐에게 물려 사지가 갈기갈기 찢긴 영혼에게 얘기한다. 이 영혼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시종이었는데 방탕한 생활로 자신의 재물을 마구 소비한 죄를 범했다고 한다. 이 사람은 자실한 피렌체 출신이라고 한다.


폭력지옥의 제2환 자살자의 숲에서는 , 자신의 육체에 폭력을 가하여 자살한 사람은 하르피아에게 뜯어 먹히는 고통을 당하고 있고, 재산에게 폭력을 가하여 도박이나 방탕하게 재물을 낭비한 사람들은 알몸으로 암캐에게 물어뜯기는 벌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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