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7환-3파트
소아성애와 동성애는 자연을 거스르기에 곧 신에 대한 죄이다. 자연은 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은 폭력지옥(7환)의 신성모독자가 가는 구렁(제3파트)에서 불타는 모래밭에서 불비에 맞아 형체가 이그러 지고 몸이 숯처럼 그을려 있다. 지옥의 7환의 끝부분에 오니까 폭포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그때 피렌체 사람 세 명이 두 시인에게 다가온다. 형체가 불비에 화상을 입고 일그러져 알 수 없자, 그들이 자기 이름을 단테에게 말한다. 그들은 모두 단테와 같은 정당인 겔프당의 지도자들이며 망명자들이었다.
스승은 그들이 지상에서 유명한 분들이기에 여전히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잃지 말라고 말해준다. 그들은 단테가 오랫동안 명성이 빛나기를 기원하는 동시에, 고향 피렌체 소식을 묻는다.
그대의 영혼이
오랫동안 육신을 이끌고
당신의 이름이 후세에도 빛나길 바라오.
우리의 고향에 덕과 예의(courtesy and valor)가
예전처럼 남아 있는지,
아니면 전부 사라지고 말았는지 말해 보시오.
피렌체 3인방
피렌체 3인방이 단테에게 질문하자 단테가 안타까워하며 "슬프게도 피렌체는 지나침(excess)과 오만함(arrogance)이 지배하고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사람들과 벼락부자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 당시 단테는 추방을 당해서 피렌체의 정치 상황에 대하여 염세적인 생각을 가진 상태였다.
실제로 천 명을 수용한다는
알프스의 성 베네딕투스 수도원 위에서
폭포가 되어 만들어 내는 그 굉음처럼,
우리가 들은 것은 그것과 마찬가지로 험준한 절벽 밑으로
시뻘건 물이 요란하게 떨어지는
소리였다. 고막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나는 허리에 끈을 하나 매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얼룩 가죽의 표범을
잡아 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때 나는 길잡이가 시키신 대로
그 끈을 풀어서
둘둘 만 뒤 그에게 건넸다.
그는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 후
그 끈이 꽤 멀리 떨어지도록
깊은 절벽 밑으로 던졌다.
두 시인은 어느덧 깎아지르는 절벽에 거대한 폭포가 떨어지는 지점에 이르렀다. 불의 강 플레게톤이 지옥의 8환(사기 지옥)으로 떨어지는 지점이다. 그때 스승이 단테가 허리에 차고 있는 허리띠를 취해서 검은 물이 흐르는 폭포의 좁은 골짜기 밑으로 던진다. 일종의 신호 같았다. 단테는 믿을 수 없이 끔찍한 괴물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허리띠를 던진 것은 사기지옥(8환)의 수호괴물 게리온(Gerion)을 부르는 신호였다. 그렇게 두 시인은 폭력지옥(7환)의 불타는 모래밭(제3파트)을 떠나가 사기지옥(8환)으로 넘어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