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곡 사기지옥의 4낭, 예언자 테이레시아스

8환 사기지옥, 예언과 점치기

by 오르 Ohr


네번째 사기죄: 예언과 점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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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려는 것은 신의 영역이며, 예언은 사람을 속여 결국 돈을 벌려는 사기에 해당한다. 이들이 받는 형벌은 '목이 비틀려서 뒤로 영원히 걷는 형벌'을 받는다. 미래를 예측했던 그들은 영원히 뒤로 걷게 되는 형벌을 받는다.


사기지옥(제8환) 4낭에서는 예언자와 점술가들이 형벌을 받고 있다.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고, 예언을 하는 것은 자신을 신령하게 보이려는 사기죄이고, 또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벌기 때문에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단테는 당대에 존경을 받았던 그리스 예언자들을 이곳에 배치했다. 구약성경의 예언자들이 이곳에 있지 않는 이유는, 구약성경의 예언은 '미래를 점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긴 말씀을 전하는 것, 예(예금할 때 예). 언(言)이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예언가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테이레시아스이다.



이상한 행렬: 영원히 뒤로 걷는 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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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지옥, 예언자와 점쟁이(4낭). 뒤로 영원히 걷는 형벌을 받고 있었고, 고통의 눈물이 엉덩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 시인이 사기지옥의 4낭에 내려오니 길다란 행렬로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아무런 이상할 게 없는 행렬이었다. 그저 로마에서 본 교회의 행렬과 다르지 않았다. 아무런 형벌도 없고 그저 영원히 걷는 것처럼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놀랍게도 죄인들의 몸통은 행렬의 뒤쪽으로 되어서 뒷걸음질 치는 형태이고, 목이 몸통 뒤로 돌아가서 얼굴은 행렬하는 앞쪽을 보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뒤로 영원히 걷는 형벌을 받고 있었고, 고통의 눈물이 엉덩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북이탈리아 만토바가 세워진 유래


베르길리우스는 여러 예언자들과 점쟁이에 대하여 말해주고, 자신의 출생지인 북이탈리아에 있는 도시 만토바가 세워진 유래를 설명해 주었다. 이제 달이 뜨기 시작해서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암아라오스(Amphiareus): 테베를 공격한 일곱 왕들 가운데 한 명으로 그리스의 예언자이자 명장이다. 그는 공격을 하다 자신이 죽을 것을 미리 알고 숨어 있었다. 그러나 아내의 책략으로 어쩔 수 없이 전쟁에 참여했다. 화가 난 제우스는 벼락을 쳐서 땅을 갈랐고, 그는 그 사이에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테이레시아스(Tiresias): 그는 장님으로 테베의 유명한 예언자이다.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어느 날 두 뱀이 뒤엉켜 교미하는 것을 보고 막대기로 때리자 그의 몸이 여자로 바뀌었다. 7년이 지나 다시 두 마리의 뱀이 교미하는 것을 보고 막대기로 때리자 다시 남자의 몸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 후, 제우스와 헤라가 두 성(姓)을 모두 경험한 결과 어느 쪽이 더 사랑을 탐닉하는지 묻자 그는 여자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화가 난 헤라는 그를 장님으로 만들었지만, 제우스는 대가로 그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었다.


아론타(Aruns):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전쟁과 카이사르가 이길 것이라는 것을 예언한 에트루리아의 예언자이다. 대리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도시 카라라에서 살았다.


만토(Manto): 테베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딸이다. 역시 예언자로 아비가 죽자 트레온의 폭정을 피해 이탈리아로 건너와 도시 만토바(Mantua)를 건설했다. 만토바는 베르길리우스가 태어난 북이탈리아에 있다. 만토 여사제가 정착하여 죽은 이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녀의 이름을 본떠서 만토바라고 부르게 되었다.


칼카스(Calchas): 트로이아 전쟁이 시작하기 전 그는 아킬레우스와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을 가진 필록테테스가 참전하여야만 그리스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예언했다. 트로이아는 9년 동안 공략하여 10년째에 함락된다고 에언했다. 그리스 함대가 아울리스에서 심한 풍랑 때문에 트로이아로 출발하지 못하고 있을 때 칼카스는 그리스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를 샀기 때문에 그리스 진영에 벌을 내리셨다면서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제물로 삼아야 한다고도 예언했다.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자 비로소 그리스 함대는 트로이아 원정에 나설 수 있었다. 나중에 그리스 진영에 역병이 돌았는데 이때 칼카스는 아폴론 신전의 사제인 크리세스의 딸 크리세이스를 돌려주어야 역병이 멈춘다고 예언했다. 이 때문에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불화가 시작된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1권에 나옴.


에우리필로스(Eurypylus):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아> 2권 '트로이 전쟁'편에 등장한다. 그리스 간부 시논(Sinon)이 거짓으로 꾸며서 트로이 인들에게 자신이 오디세우스 장군에 의해 모함을 받아 희생제물로 바쳐질 뻔하다가 도망쳐 왔다고 거짓말하는 대목에서 에우리필로스가 등장한다. 다음은 시논이 이중간첩으로 트로이인들에게 한 거짓말의 내용이다: 그리스 함대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날씨가 나빠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스 군은 에우리필로스를 아폴론 신전에 보내서 '그리스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 신탁은 에우리필로스에게 인신제사를 바쳐야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모두들 예민해 있는데, 오디세우스가 '이 신탁이 무슨 뜻인지? 그럼 누구를 희생제물로 바쳐야 하나?' 예언자 칼카스에게 묻자 그는 10일간 침묵하며 고민한다. 오디세우스의 말대로 시논을 지목했다. 모두들 안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논은 희생제물로 바쳐지는 날 도망쳐서 트로이로 그 목마와 함께 오게 되었다. *트로이는 시논의 거짓말에 속아 트로이 목마를 성안으로 들여놓아서 함락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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