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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ul 25. 2022

<서양철학 이야기>를 저술한 동기는 '무지의 지'때문에

소크라테스 이전부터 흄까지

<아들에게 들려주는 서양철학 이야기> 저술 동기


'무지의 지' 때문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키르케고르로 박사학위를 받고

<키르케고르: 신앙의 합리성>(토니킴 저, 윤덕영 역) 번역서를 출판하고,

키르케고르의 사상을 강연했지만,

서양철학의 큰 그림을 알지 못했습니다.


'무지의 지'를 깨닫게 한 일화

어느 강연 후에 학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는데

옆자리에 있던 분이 질문했습니다.

"키르케고르 외에 아는 철학자 있습니까?"

"네, 폴 틸리히의 <기독교 사상사>를 정독한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깊이 있게 아는 철학자는 없는 거네요."


마지막 말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내 내면에는 그렇게 들렸다.

그 분은 서양철학을 섭렵하고, 실존철학과 현대철학에 정통한 최환열 박사님이었다.

그 때 강렬하게 '무지의 지'의 체험을 했다.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이다.

공부를 하고 연구한 것을 글로 쓰기로 했다.

독자를 설정한 것이 20대 아들이었다.

40인의 철학자를 순서대로 공부하고 글을 쓰기로 했다.


철학자들과의 위대한 대화

첫 글은 2019년 4월 5일에 소크라테스부터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철학을 공부하면서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이 중요함을 깨달아서

소크라테스 이전 1세대에서 3세대를 추가했다.

1장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 이 부분이 중요하지만

간략하게만 소개했다. 현대철학은 자연철학에 주목한다. 


소크라테스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써 내려갔다.

에피쿠로스와 스토아학파가 특별히 재미있었고

통념과는 다르게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 보에티우스

오늘날로 말하면 '상담가'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마키아벨리와 데카르트는 1달 남짓 걸렸다.

그런데 파스칼을 다룰 때는 무려 1년 2개월이나 걸렸다.

슬럼프라고 할까? 키르케고르의 사상과 흡사하여,

파스칼의 계시주의를 소개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팡세>라는 금언을 글로 만드는 일도 어려웠지만,

파스칼은 수학자요 과학자로 대단한 업적을 남긴 것이 놀라웠다.


'철학자의 그리스도', 스피노자

범신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단아 스피노자를 직접 만나보니 매력적이라는 사실에 흠칫 놀랐다.

'철학자의 그리스도'라는 엄청난 칭호를 가지고 있다.

이단 판결을 받고 살아간 그의 고독과 소외,

그것을 견딘 그의 용기와 인내에 박수를 보낸다.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현대철학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강신주는 <강신주의 감정수업> 스피노자가 말하는 인간의 48가지 감정을 소개한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이해하려는 상담가들에게 스피노자의 <에티카> 3부에서 5부는 필독서이다.

인간 본성과 감정에 대하여 다루기 때문이다.


대적자에서 친구가 된 회의주의자, 로크-버클리-흄

합리론자 데카르트-스피노자-라이프니츠는 인간과 세계를 설명하고 신을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회의론자는 이러한 합리적인 접근에 반대했다.

경험론은 합리론에 대한 반대, 이성중심에 대한 반대의 입장이다.

경험론에서 '시민저항권'이 나오고 왕권신수설을 반대하는 민주주의가 나온다.


"인간은 백지상태이다."(존 로크)

"이 세상에 물질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조지 버클리)

"본유관념은 없다, 자아는 없다."(데이비드 흄)


경험론자의 주장은 기존의 이성중심의 철학을 붕괴시키고

인간의 감정과 욕망에 주목하였다.

특히 주관적 관념론을 주장한 버클리는 유물론에 반대하여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

'광신에 대하여'(로크), '기적에 대하여'(흄) 등을 통하여

독단을 비판하고 관용을 강조하였다.



이후의 저술 계획은?

<아들에게 들려주는 서양철학 이야기 1>은 현대 이전인 데이비드 흄까지 다루었다.

현대철학에서 주목하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1장)을 덧붙인 것은 가장 마지막 일이었다.

루소부터 시작되는 현대사상을 연구하여 저술하려고 한다. 후속편을 만들어서 출판하여

<서양철학 이야기>를 완결하려고 한다.


3,000년 동안 이어오는 사상의 발자취를 밟아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철학자들은 결코 괴물이나 괴짜가 아니다.

만나면 동네 이웃 아저씨같이 친숙해진다.

올 가을에 고전 속에서 철학자들과 '위대한 대화'를 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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