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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Aug 11. 2022

《전공자와 함께 읽는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

《전공자와 함께 읽는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 추천, 최정성 박사

윤덕영의《전공자와 함께 읽는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

추천의 글


험준한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지도는 빠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도도 지도 나름이다. 산을 오르는 목적에 의해서 지도의 종류도 달라진다. 생태를 연구하는 자와 등반을 목적으로 하는 자의 지도가 같은 종류일 순 없다.


윤덕영 박사님의《전공자와 함께 읽는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은 아주 좋은 지도이다. 키르케고르는 난해하기로 소문난 사상가다. 이런 험준한 산의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올라갈 길을 명료히 제시해주는 지도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이라는 재료의 본연의 맛에 충실한 책이다.


난해하고 이런저런 이론들이 덧붙어있는 책들은 등반을 목표로 하는 지도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해설서는 난해하고 이론의 향연인 경우가 많다. 키르케고르를 이해하길 원해 책을 펼쳤는데 그와 관계없는 이야기들이 불쑥불쑥 나올 때 독자는 피곤함을 느낀다. 그러나 윤덕영 박사님의《전공자와 함께 읽는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에는 그런 부분이 없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키르케고르의《공포와 전율》이라는 재료의 본연의 맛에 충실한 책이다. 저자이신 윤덕영 박사님 자신의 사상을 투영하고 있지도 않다. 마치 “사태 자체로”라는 후설의 언명을 명확히 실행하려는 듯,《공포와 전율》그 자체에 몰입하고 집중한다.


사실 이는 저자의 자기 절제의 산물이다.《공포와 전율》에 대한 해설서를 출간했던 나로선 신선한 도전이자 반성의 계기가 아닐 수 없다. 저자의 감정을 절제하고 본 재료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나를 스스로 소외시키고 독자만을 위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공포와 전율》에 대한 해석과 감상의 영역이 오롯이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키르케고르《공포와 전율》의 정상까지 가장 빠르고 정확한 안내서다.


그럼에도 이 책,《전공자와 함께 읽는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은 풍성하다. 본질에 집중하면서 필요에 따라 각 파트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놓은 부분은 독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키르케고르를 알고 싶은 이들이여, 이 책을 집어 읽으라.《공포와 전율》의 정상까지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안내해 줄 것이다.


최정성 박사_《믿음, 그 전율에 대하여》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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