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자 에릭 샤프는 동양의 전통종교가 각광받을 때 붓다, 선, 도교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유일한 인물은 키르케고르 뿐이라고 했다. 키르케고르에게 믿음은 이미 잡은 물고기처럼 시들할 수 없다. 믿음은 역동적인 속성이 있다. 본회퍼는 키르케고르의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을 살았다.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은 단독자의 믿음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명저다.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에서 제목이 유래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에 순종하여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을 오르는 생생한 과정이 곧 믿음의 여정임을 보여준다.
믿음은 이성보다 더 높다.
믿음은 불합리하다. 믿음은 칭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이 칭찬할 그 수준을 넘어섰다. 따라서, 믿음의 길을 가면서 칭찬받을 생각 말라. 단독자의 길은 그런 것이다. 믿음은 불확실한 객관성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두렵고 떨림'이 생기고, 긴장과 분투가 발생한다.
"나는 헤겔은 이해할 수 있어도 아브라함은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에서 키르케고르는 말한다.
"나는 헤겔은 이해할 수 있어도 아브라함은 이해하지 못한다."
믿음은 이성보다 높고, 믿음은 철학보다 더 높으며, 개별자는 보편자보다 더 높다는 것을 함축해주는 말이다.
《전공자와 함께 읽는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e-Book, 120쪽)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을 읽는데 도움이 되도록 간결한 해설서를 썼다.《전공자와 함께 읽는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e-Book, 120쪽)을 통하여 역동적이고 살아 있는 믿음을 유지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