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의 알맹이를 통전적(統全 Wholeness)이고 통섭(統攝)
지혜가 출중한 철학자의 글은 범인들이 이해하기가 어려워 시작은 있으나 끝이 미약한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茶飯事)이다. 더구나 서양철학은 우리와 삶의 자리(Sitz im Leben)가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그래서 독자가 목표한 목적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어 머리와 몸으로 친밀감(intimacy)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 근거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있다. 즉 아버지가 아들에게 부성애를 가지고 가슴으로 쓴 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친근함과 진정성이 가득 찬 소통의 오솔길로 자연스럽게 인도되어지는 글이다.
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서양철학사의 알맹이를 통전적(統全 Wholeness)이고 통섭(統攝 Consilience)적으로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볼 수 있도록 구성이 튼실한 책이다. 이는 저자의 학문에 대한 성실한 태도에서 우러나오는 심층수(深層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깊은 맛은 저자가 심리학과 철학과 신학을 넘나들며 전공한 간학문(間學文 Interdisciplinarity) 덕택이다.
독자가 소화하기 쉽도록 되새김질이 잘 된 이 책의 부제를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철학의 잠언이라고 붙이고 싶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서양철학의 속살(in)을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sight) 안목과 영감(insight)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친숙한 아비의 마음으로 서술된 이 책을 통하여 (동양의 인륜과) 서양철학의 (두) 지평이 튼실하게 잘 정돈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