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골짜기’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굴욕의 골짜기’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두 골짜기의 특징과 차이

by 오르 Ohr

첫 번째 온라인수업(25.4.14.): 신앙의 여정


학생들의 사정으로 인해 첫 번째 수업을 Google Meet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무료 버전을 활용하여 1시간씩 3세션으로 나누어 수업을 구성하였다. 이 시간에는 존 번연의 고전 <천로역정>에서 중요한 두 장면, 곧 ‘굴욕의 골짜기’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대해 함께 나누었다.



미궁을 지난 후, 내리막길로 들어서다


이야기는 순례자가 ‘미궁(the Beautiful Palace)’, 즉 교회를 상징하는 장소를 떠난 이후부터 시작된다. 그 전에는 ‘고난의 언덕’을 힘겹게 올라야 했지만, 미궁을 나온 길은 내리막길이었다. 신앙의 여정에는 오르막이 있듯, 반드시 내리막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를 때를 더 힘들게 여기지만, 나이들어서는 오히려 내려오는 길이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묘사는 신앙 여정의 이중성—고난과 안식, 상승과 하강—을 상징한다. ‘미궁’을 나온 순례자의 길은 안전하거나 평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리막 이후, 더 깊은 영적 전투가 기다리고 있었다.


굴욕의 골짜기 : 말씀의 검으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 기도와 간구로 싸운다.

굴욕의 골짜기는 외부에서 오는 공격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내면적이고 심리적인 공격을 상징한다.


https://blog.naver.com/yoondy2000/221516744797



굴욕의 골짜기: 외적인 전투, 말씀의 검


‘굴욕의 골짜기(Valley of Humiliation)’는 외적인 환난과 싸움을 상징한다.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강력한 적은 바로 ‘아볼루온(Apollyon)’, 그 이름 자체가 ‘파괴자’를 뜻한다. 아볼루온은 순례자를 향해 비난하고, 유혹하고, 위협하며 화살로 공격을 퍼붓는다.


그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공격한다:

"네가 무슨 그리스도인이냐?"는 정체성에 대한 의심

과거의 죄를 들추며 용서받을 수 없다는 죄책감

"돌아오라, 나를 다시 섬겨라"는 사탄의 세계로의 회귀 유혹


이에 맞서 순례자는 하나님의 말씀, 즉 ‘말씀의 검(The Sword of the Spirit)으로 싸운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를 신앙으로 고백한다:

“맞다. 나는 죄인이었고 하나님의 원수였으나, 주께서 나를 용서하셨고, 나는 그분을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으로 삼고 의지하며 순종하겠다.”

아볼루온의 공격에 약속의 말씀으로 대적하여 싸우는 순례자



한 학생은 무슬림 사회 속에서 교회 안팎에서 겪었던 굴욕적인 경험을 용기 있게 나누었고, 이후 학생들은 각자의 경험이나 상상할 수 있는 굴욕의 사례들을 나누며, 이 여정을 위한 준비를 함께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내면의 싸움, 기도의 무기


https://blog.naver.com/yoondy2000/221517945162


다음으로 나눈 장면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이다. 이곳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싸움을 상징한다. 왼쪽에는 늪(mire), 오른쪽에는 무저갱(bottomless pit)이 있으며, 그 사이의 외롭고 어두운 길로 순례자는 홀로 걸어가야 한다.


이 장면에서 사용되는 무기는 말씀의 검이 아니다. 적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검을 휘두를 수 없다. 대신에 순례자는 ‘모든 기도와 간구(All Prayer)’라는 무기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적과 싸운다.


내면의 싸움은 다음과 같은 감정들과 맞서는 것이다:

미움과 분노, 불안과 우울

절망, 무기력, 신앙의 어두운 밤


어떤 학생은 술에 취한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자란 고통을 나누었고, 교회에서 말씀을 들은 후 아버지를 용서하라는 명령에 순종했다는 고백을 했다. 또 어떤 학생은 코로나 시기에 이해할 수 없는 영적 공격을 경험했고, 또 다른 학생은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로움과 무관심 속의 신앙생활을 나누었다.



들려온 목소리: 신앙의 단독자와 동행자의 은혜


그러나 어두움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순례자는 혼자라고 느꼈지만, 저 앞 어딘가에서 말씀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시편 23:4)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앞서 가는 순례자의 위로와 격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도 없고 홀로인 것 같고, 하나님도 침묵할 때에 마침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주님의 음성이 들린다.


이 목소리는 그 길을 먼저 걷고 있는 누군가의 음성이었다. 보이지 않지만, 믿음의 선배, 성도의 동행자, 먼저 간 순례자가 있음을 알게 된 순간, 순례자는 걸음을 재촉한다. 이제 그는 혼자가 아니다. 신앙은 단독자이면서도, 동시에 동행의 길임을 깨닫게 된다. 그 앞서 간 순례자를 다음 장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image.png?type=w580
image.png?type=w580
image.png?type=w58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냘픈 희망이 어두운 곳에서 솟아난다